▶ 아자렌카-윌리엄스, US오픈 타이틀 놓고 격돌
세계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가 마리아 샤라포바를 꺾고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 서리나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 6개 매치를 합쳐 단 19게임만 내주는 맹위를 이어가며 결승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인 빅토리아 아자렌카가 세계 3위인 ‘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에게 올 시즌 첫 3세트 경기 패배를 안기며 생애 첫 US오픈 여자단식 결승에 올랐다. 아자렌카(벨라루스)는 결승에서 최근 윔블던과 런던올림픽을 잇달아 제패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세계 4위 서리나 윌리엄스와 US오픈 타이틀을 놓고 격돌한다.
7일 뉴욕 플러싱메도우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단식 준결승 첫 경기에서 아자렌카는 샤라포바를 맞아 첫 세트를 3-6으로 내줬으나 다음 두 세트를 6-2, 6-4로 따내는 역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샤라포바를 꺾고 커리어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던 아자렌카는 이로써 8일 자신의 두 번째 그랜드슬램대회 우승에 도전하게 됐고 결승 결과에 관계없이 다음주 세계랭킹에서 1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샤라포바는 올해 3세트까지 간 경기에서 12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었고 특히 첫 세트를 따낸 경기에서는 지난 2010년 이후 78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었으나 이날 세계 1위 아자렌카를 만나 그 기록에 모두 급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반면 아자렌카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자신의 3세트 경기에서 12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아자렌카는 3세트 4-4로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던 경기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5-4로 앞선 뒤 다음 샤라포바의 서브게임을 깨고 2시간42분의 대접전을 끝냈다. 샤라포바는 이날 42개의 실책을 범해 19개로 막은 아자렌카에 뒤진 것이 패인이었다.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아자렌카에 패한 데 이어 이날도 설욕에 실패한 샤라포바는 “실책이 너무 많이 나왔다. 실망스럽지만 이것이 테니스”라고 말했다. 샤라포바는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2위로 한 계단 오르는 것에 만족하게 됐다.
한편 윌리엄스는 이어진 준결승에서 10번시드인 사라 에라니(이탈리아)를 맞아 단 3게임만을 내주고 단 64분만에 6-1, 6-2로 가볍게 승리, 이번 대회 무실세트 전승행진을 이어갔다. 위너(winner) 수에서 38-6이 말해주듯 일방통행이었다.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 4강전까지 6개 매치를 앞서 단 19게임만을 내줘 게임당 평균 3게임 정도만을 내주는 인상적인 무적행진을 펼치고 있다. 윌리엄스는 지난 5월말 프렌치오픈에서 충격적인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신 이후 석달간 윔블던과 런던올림픽을 휩쓸며 이 기간중 25승1패의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결승상대인 아자렌카를 상대로 맞대결에서도 올해 윔블던과 런던올림픽 준결승을 포함, 최근 7연승을 거두며 9승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어 결승에서도 절대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윌리엄스는 자신의 통산 4번째 US오픈 타이틀과 통산 15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에 도전한다.
한편 이날 벌어진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밥 브라이언-마이크 브라이언 형제가 레안더 파에스(인도)-라덱 스테파넥(체코)을 6-3, 6-4로 물리치고 우승, 통산 12번째 메이저대회 남자복식 정상에 올랐다. 쌍둥이인 브라이언 형제는 이로써 토드 우드브리지-마크 우드포드(이상 호주)를 제치고 메이저 남자복식 최다 우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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