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선읍(英雄善泣, 영웅은 눈물 흘릴 때와 장소를 안다)은 연암 박지원이 『열하일기(熱河日記)』에서 말하는 눈물론(울음론)이다. 남자가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 여겨져 대한민국 사나이들은 노소(老少) 불구하고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남자는 태어나 3번 울어야 한다고 배웠는데, 태어날 때 울고 부모님 돌아가셨을 때 울며, 나라가 망했을 때 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눈물이 메말라 버려 건조한 광야처럼 느껴지는 이 시대의 모습가운데 촉촉한 눈물 한 방울이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 그만큼 이 시대와 사람들이 냉랭(冷冷)해지고 건조해지고, 메말랐다는 증거가 아닐까.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수치와 부끄럼이 아니라, 사랑과 관심의 표현이다. 세상이 거꾸로 가는 것을 보고도 탄식의 눈물을 흘리지 못한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사람들인가. 세상이 타락하고 더러워지고 있는 이 시대와 사회를 보면서 안타까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는 사람들인가? 이 사회가 썩어 냄새가 진동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아파하지 않고 무관심으로 살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 이런 일들이 어디 세상에서만의 일인가? 믿음의 공동체는 정결하고 깨끗한가? 진실하고 거짓이 없는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예레미야를 ‘눈물의 선지자’라 말한다. 예레미야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은 이스라엘이 타락과 부채로 결국 망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부정부패로 타락했고 하나님의 성전에서는 힘과 권력과 음란과 음행, 사기와 거짓, 세상의 것들이 판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레미야는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의 말씀을 생생하게 전한다.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이 너희 눈에는 도적의 굴혈로 보이느냐 보라 나 곧 내가 그것을 보았노라 여호와의 말이니라(예레미야 7:11)”
예레미야는 “내 눈이 눈물에 상하며 내 창자가 끓으며 내 간이 땅에 쏟아졌으니 이것은 내 백성이 망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진정한 애통의 눈물을 흘리며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뭔가 달라야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과 믿음 공동체는 지금 어떤 모습인가? 참된 선지자의 마음으로 사람들과 공동체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 흘리며 진리와 십자가의 도를 전하고 있는가?
눈물을 흘리며 썩은 것을 보고 썩었다 말하고 있는가? 부패되고 타락한 것을 보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눈물을 흘리며 말할 수 있는가? 우리의 눈에서 참된 믿음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가? 회개와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리의 눈물이다. 믿음의 신실한 눈물이 있어야 할 때이다. 그 눈물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을 통해 눈으로 흘러 내려야 할 것이다. 그 진실한 눈물 한 방울이 필요한 시대이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참된 믿음의 영웅이 아닐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예루살렘 성 가까이 오셔서 그 성의 타락한 백성들과 성전의 모습을 보시고 우셨다(눅 19:41)고 성경은 말씀하면서 기도하는 집인 성전이 강도의 소굴이 되어 부정과 부패로 타락하고 썩어 냄새나는 곳으로 변질된 것을 보시고 눈물을 흘리셨음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혹시 나는 부패하고 있는 것을 보고도 옳다 웃으며 부정과 부패를 부채질하고 있지 않은지, 썩고 있는 것을 알고도 좋다 맞다 하면서 웃고 있는 사람은 아닌지, 지독한 타락의 냄새를 맡으면서도 괜찮다 향기롭다고 말하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 돌아보며 십자가 사랑의 눈물 한 방울이 이 시대에 분명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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