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대표팀 전재수 감독 지시로 경쟁선수 스케이트 파손 혐의
▶ 8일 솔트레이크시티서 청문회
미국 숏트랙 챔피언 사이먼 조는 전재수 감 독의 지시에 따라 상대선수의 스케이트를 망가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숏트랙 대표팀 전재수(43) 감독의 거취와 관련한 논란의 중심에 선 한인선수 사이먼 조(한국명 조성문)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사이먼 조는 지난달 30일 유타주 컨스에서 끝난 월드컵 대표 선발전을 마치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청문회를 통해) 출전정지(suspension)가 됐든 제명(ban)이 됐든 징계를 받으리라 예상하고 있다”면서 “결과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먼
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재수 감독의 지시에 따라 경쟁자인 올리비에 장(캐나다)의 스케이트를 망가뜨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전재수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주장으로 시작된 미국 숏트랙 대표팀의 논란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문화적 차이’를 넘어 스포츠 정신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일인만큼 사실로 밝혀진다면 전 감독과 사이먼 조는 모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사이먼 조는 이런 중요한 상황을 의식한 듯 이 사건의 진상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한 채 오는 8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청문회에서 진실을 모두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처음 입을 연 자리에서 징계를 기정사실화하는 태도를 보인 만큼 어느 정도 잘못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고 생각하게 마련”이라고 덧붙여 이런 추측을 반박했다. 그는 선수들이 의혹을 제기한 것만으로도 미국빙상연맹이 전 감독의 자격을 정지한 것을 예로 들었다.
이번 선발전에서 종합 9위에 그쳐 월드컵 시리즈 초반 대회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사이먼 조는 복잡한 마음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이자 세계챔피언이었던 나는 이제 누군가의 스케이트를 망친 범인으로 의심받는 처지가 됐다”며 “나와 가족 모두에게 큰 상처가 됐다”고 슬퍼했다.
한편 이날 끝난 선발전에서는 월드컵에 나설 미국 대표 10명이 확정됐
으나 여전히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19일 개막하는 월드컵에 미국이 정상적으로 참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선발된 선수 중 6명은 전 감독의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훈련을 거부했던 이들이고 이들중 일부는 전 감독이 계속 남아있을 경우 월드컵에 나서지 않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반대로 공개적으로 전 감독을 옹호하던 제시카 스미스, 라나 게링 등의 선수도 대표팀에 뽑힌 터라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미국 대표팀에는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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