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경기에서 양 선수가 모두 에이스 30개 이상을 꽂아넣는 진기한 기록이 나왔다.
2009년 US오픈 챔피언 후안 마틴 델 포트로(8위·아르헨티나)는 17일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ATP 투어 에스테 뱅크 오픈(총상금 55만유로) 단식 2회전에서 다니엘 브란츠(111위·독일)를 상대로 에이스 30개를 퍼부어 2-1(6<5>-7 7-6<4> 7-6<6>)로 이겼다.
브란츠는 한 술 더 뜬 32개를 터뜨리고도 탈락했다.
1991년 ATP가 기록을 관리한 이후로 투어 경기에서 두 선수가 모두 에이스 30개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15번의 브레이크포인트가 나왔지만 어느 쪽도 상대방의 서브 게임을 빼앗지 못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브란츠를 압도하는 델 포트로도 세 번의 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커 상황에서 양쪽이 13포인트를 얻을 때까지 팽팽히 맞섰지만 결국 3시간 5분 만에 델 포트로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부상 때문에 쉬다가 한 달 만에 처음으로 나선 대회에서 어렵사리 승리한 델 포트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면 집에서 좀 더 쉬다가 나올걸 그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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