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부모와 상담을 하다가 미국 땅에 처음 발을 디디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필자 역시 어려웠던 유학시절이 생각나기에 내담자의 이야기에 동감하면서 “신문지를 깔아놓고” 밥을 먹던 시절에 이르자 상담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옛날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잠시 분위기 파악이 혼란스러웠었는데 내담자가 한술 더 떠서…
“그 신문지를 버리지 못하고 다음에 다시 쓰려고 소중하게 접어놓기도 했지요…”
아이들은 밥상을 차릴 때마다 미국까지 와서 신문지 깔고 밥을 먹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렇게 얼마의 시일이 지난 후에 야드세일에서 허름한 식탁 하나를 사들이게 되었는데 그 식탁에서 밥을 먹던 아들이 식탁이 이렇게 좋은 것인줄 몰랐다면서 “신문지 밥상보다 훨씬 고급이네”하며 그 허름한 밥상을 앞에 놓고는 무슨 가보나 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다루는 모습을 보면서 짧은 기간이기는 하지만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과 가치를 알게 된 탓인지 지금은 많이 어른스러워 진 것 같아서 대견스럽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아이들은 이렇게 실생활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 나가며 그 나름대로 사물을 보는 눈이나 태도가 형성되어 가는데 이러한 경험들이 아이들의 안목을 넓혀주기도 하고 사물이나 상황을 판단하는 가치관 (Value orientation)과 태도(Attitude)를 형성하게도 해 주는 학습과정이기도 하다.
가치관이란 “인간이 삶이나 세계에 대하여 옳고 그름, 좋고 나쁨 등의 가치를 매기는 관점이나 기 준”을 말하는 것인데 이러한 가치관은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서 사고와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이렇게 영향을 미치는 바에 따라 우리가 움직이는 것을 태도라고 한다. 즉 태도(態度)란 사물이나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를 말하는 것으로 나의 행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치관이나 태도는 가정교육을 통해서 학습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인데 이는 부모의 가치관 과 태도가 어떠한가에 따라서 자녀의 가치관과 태도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공자(孔子) 는 자식교육을 으뜸으로 생각하고 “자식을 가르치려면 먼저 자신부터 바르게 하라”고 가르쳤는데 이는 부모의 차림새나 언행 모두가 교육자료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부모의 모든 것은 잠재적 교육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교육과정 속에서는 생활이 곧 교육이요 교육이 곧 생활이라는 말 처럼 자녀는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자신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가를 생활 속에서 배워 나가고 있기 때문에 그 부모를 자연스럽게 닮게 마련이어서 우리는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말하곤 한다.
우리가 “부모의 거울”인 아이에게나타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반성하는 기회를 갖는다는 차원에서 본다면 자식을 키우고 가르친다는 것은 자신도 함께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교육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부모가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일 즉 겸손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일이다. 겸손이란 자신감과 자부심이 있는 사람만이 갖추고 있는 미덕이요 인격이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남을 존중하는 방법이며 진정한 소통의 방식이기도 하다. 따라서 바람직한 가치관과 태도 그리고 겸손은가정과 학교, 사회가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 들이며 부모된 우리는 이를 실천하여 내 아이들로 하여금 이를 본받고 배우게 해야 하는 책무를 지고 있는 사람 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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