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탐욕은 하늘 끝을 향하고, 어리석음은 땅 끝을 향하니, 자연이 침묵을 마다하고 입을 벌리는가. 사람이 입을 벌리면 흔히 두 가지를 한다. 하나는 삼키고, 또 하나는 말을 한다. 자연은 어떻게 할까? 자연이 삼키는 것은 보았다.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그 동안 자연이 준 선물, 즉 곡식과 열매, 육축을 폭식하여 소화기관은 과부하다. 그것도 자연식이 아닌 패스트푸드 식사로 말미암아 우리의 혈관이 막힐 지경이다. 하루 종일 일하고 나서, 살 빼려고 또 뛴다. 뼈마디가 성할 리 없다.
좀 더 빨리 달리려고 에너지를 너무 태우는 바람에 온실의 덮개인 오존층까지 파괴되고 있다. 또한 전봇대를 만들려고 산림을 베는 바람에 우리의 허파가 쪼그라들었다.
포악해지는 쓰나미, 허리케인뿐만 아니라 인간을 둘러싼 동식물과 생태계까지 우리 발목을 잡는다.
먹고 사는 게 중요하다고 하지만, 더 먹으면 더 빨리 늙는단다. 죽음을 향한 인생길 빨리 가서 뭐하랴. 과연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라면 주인이 바쁠 필요가 뭐가 있나. 만물의 영장인가, 쳇바퀴를 도는 다람쥐인가?
해와 달과 바다와 산은 동일한데, 인간은 갈수록 빨라진다. 그래서인지 세월이 갈수록 빨라지는 것 같다고들 말한다. 실제 그럴지도 모른다. 달리는 기차가 가속도를 내는지 차안에 있는 사람은 모른다.
자연은 알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과속을 하고 있는지. 고속도로 표지판도 말한다. “천천히. 과속은 죽음이다. (Slow Down, Speed Kills)”
<손한익 / 공인 장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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