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남과 비교해 가면서 살아간다. 이러한 비교는 우리의 삶 전반에서 일어날 수 있는데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 부터 크고 어쩔 수 없는 것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나 대상이 다양하다. 예컨대, 소위 일류라고 자타가 인정하는 대학교 학생이 상담실을 찾아왔는데 그 학생은 자기 지능이 “영재 급인데 천재급이 아니라서” 열등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 처럼 인간이 느끼는 열등감이란 저마다 다른 감정의 차원이어서 어느 것 하나를 꼭 집어서 말하기가 쉽지 않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남보다 좀 나은 사람으로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인물이야 타고 난 것이니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좋은 학벌, 번듯한 직장,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것은 누구에게 서나 들을 수 있는 이야기요 욕심이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했을 때는 사회의 보편적 가치관에 비추어 자신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남들보다 못하다고 생각했을때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열등감이란 이렇게 남과 비교해서 생겨나는 보편적인 현상일 뿐 절대적인 가치가 아니어서 생각만 바꾸면 언제라도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감정인데도 사람들은 이를 숨기려 하거나 부정하려고 든다.그러나 열등감의 속성은 그럴수록 더 골이 깊어지고 헤어나오기가 어려워진다는 데 있다.
그러나 이처럼 헤어나오기 어려운 열등감을 극복하고 멋진 삶을 산 사람들도 있다. 부시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이던 콜린 파월은 자신이 흑인이라는 열등감을 숨기지 않고 “나는 그냥 흑인이고 그게 자랑스럽다”며 흑인 특유의 액쎈트로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늘 백인사회를 동경 하기만 하고 흑인으로서의 한계만을 생각했었더라면 아마도 그에게 흑인 최초의 합참의장이나 국무장관이란 영광 의 날은 없었을 것이다.
“피에타”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영화감독 김기덕은 오늘의 자신을 만든 것은 “열등감”이라고 거침없이 말하면서 자신을 “열등감을 먹고 자란 괴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열등감이란 새로운 기회로 통하는 문”이라고도 했다.
빌 게이츠 역시 열등감을 극복하고 우뚝 선 사람으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지금은 세계 최고의 부자 로 알려진 사업가이지만 그 역시 어릴 적에는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있는 아이여서 주변머리 없는 샌 님이 될 가능성이 농후했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하버드 대학에 진학했지만 그런 학벌도 별로 소용이 없었던지 무도회 파트너를 구하기 어려웠을 정도였다니 대체로 짐작이 가는 수준의 열등감이다. 그랬던 그가 세계 최고를 지향한 것은 학벌이나 실력과 전략 이전에 그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던 열등감을 승화시킨 덕분일 것이다.
이처럼 열등감이란 자신이 먼저 들어 내놓고 인정해 버리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묘한 심리적 현상 이기는 하지만 남과 비교해서 자기가 못났다는 것을 인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마음의 병이기 때문에 이를 혼자서 극복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자신의 약점, 단점을 스스로 인정하고 남들에게 들어내 보이며 적극적인 도전을 통해서 이를 승화시킨다면 내 마음속에 가득했던 열등감이 새로운 나로 탈 바꿈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숨어있는 에너지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nifc@inif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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