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에 다녀온 LA 한인이라면 한국의 겨울이 얼마나 매서운지 새삼 느꼈을 것이다. 뚝 떨어진 기온에 칼바람이 얼굴을 치면 정신이 번쩍 든다. 요즘 서울은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
다. 27년 만에 찾아온 혹한이라는데 겨울 날씨에 익숙한 서울 사람들마저 부들부들 떨고 있는 형편이니까 사철 따뜻한 LA에 살다간 사람들은 기겁을 할만하다. ‘사흘 추우면 나흘은 따뜻하다’는 삼한사온도 다 옛날이야기다.
서울만 그런 것이 아니다. 내몽골과 만주 지역은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43도까지 내려간다. 참 그런 데서 용케도 산다. 더운 나라로 알려진 인도에서도 최근 이상한파로 100여명이 죽었다.
세계가 다 이렇게 춥기만 한 것은 아니다. 미 국립 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작년 미국 평균 기온은 화씨 55.3도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금까지 최고였던 98년 기록보다는 1도가, 20세기 평균보다는 무려 3.2도가 높은 것이다. 2011년 6월부터 2012년 9월까지 미국 기온은 평균 이상을 기록했는데 이처럼 16개월 동안 이상 고온이 계속된 것은 정부가 공식 기록을 작성하기 시작한 1895년 이래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상 고온 현상은 지구 온난화의 명백한 증거라며 앞으로도 온도는 계속 올라가고 더 건조해지며 기후의 극심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올 겨울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상한파도 기후 온난화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전에는 북극권의 한파를 그곳에 묶어 뒀던 제트 기류가 온난화 영향으로 약화되면서 찬 공기가 남하하는 바람에 이상한파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앨라바마 대학 지구과학 센터의 존 크리스티 소장은 일부 과학자들이 지구 온난화의 위협을 과장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가 적정한 온도인가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탄소 에너지 사용 증가는 대다수 인류가 자기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증거라며 이를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누구 말이 맞는지 전문가가 아닌 사람은 잘 알 수 없지만 한국만 보더라도 여름은 갈수록 더워지고 겨울을 갈수록 추워지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이론과 통계가 아니라 피부로 이를 느낄 수 있다. 여름은 지긋지긋하게 덥고 길며 겨울은 무섭게 추우면서 길다.
반면 1년 중 가장 좋은 계절인 봄과 가을은 왔나보다 하면 순식간에 사라진다. 한국인의 행복 지수가 OECD 각국 중 최저로 나온 것도 이런 기후 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긴 불경기로 LA도 어렵지만 아직도 사시사철 살기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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