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덤 스캇 첫 호주 출신 매스터스 챔피언 등극 플레이오프서 카브레라 꺾고 첫 메이저 타이틀
▶ 제77회 매스터스 토너먼트 우즈 4위, 최경주 46위 잔 허 공동 11위… 내년 매스터스 출전권 확보
애덤 스캇이 매스터스에서 준우승만 7차례 차지했을 뿐 한 번도 그린재킷을 입지 못했던 호주의 한을 풀었다. 플레이오프 2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지난 2009년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를 뿌리치고 생애 첫 매스터스 챔피언에 올랐다.
하루 종일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14일 조지아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막을 내린 제77회 매스터 최종일 경기에서 스캇(32)은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카브레라와 동타를 이룬 뒤 플레이오프 두 번째 홀인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카브레라를 꺾고 그린재킷의 주인이 됐다. 호주선수로는 첫 매스터스 우승이며 스캇 자신의 개인 첫 메이저 타이틀이다.
스캇은 이날 18번홀에서 20피트짜리 만만치 않은 버디펏을 잡아내 카브레라에 1타차로 앞서며 극적인 우승을 확정짓는 듯 했으나 바로 뒤를 이어 들어온 카브레라가 핀 3피트 옆에 붙는 환상적인 세컨샷을 터뜨리며 버디로 응수, 합계 9언더파로 동률을 이루면서 플레이오프로 끌려갔다. 양 선수는 18번홀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첫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한 뒤 10번홀에서 벌어진 두 번째 홀에서 카브레라의 버디펏이 홀컵 바로 옆에 멈춰선 뒤 스캇이 12피트짜리 버디펏을 홀컵에 떨궈 극적인 승리를 확정지었다. 생애 두 번째 그린재킷에 도전한 카브레라는 플레이오프 첫 홀에서 회심의 칩샷이 홀컵을 살짝 빗나가는 바람에 우승을 놓친 뒤 두 번째 홀에서도 버디펏이 홀컵 바로 옆에 멈춰서는 불운에 울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1번홀에서 보기로 출발한 뒤 3번홀에서 버디로 이를 만회하고 이후 12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던 스캇은 파5 홀인 13번과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8번홀에서 버디를 보태는 등 마지막 6홀에서 버디 3개를 골라내는 피니시로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마지막 날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가 마지막 4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1홀차로 타이틀을 어니 엘스에 내줬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한편 지난해 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하며 생애 첫 매스터스 대회에 나선 잔 허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담는 맹위를 떨치며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에도 불구, 4언더파 68타의 호타를 휘둘렀다.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한 잔 허는 공동 11위에 올라 탑12에 주어지는 내년 제78회 매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다.
반면 첫 이틀간 상위권에 올랐던 ‘탱크’ 최경주는 3라운드 77타에 이어 이날도 75타로 부진, 합계 5오버파 293타로 공동 46위에 그쳤고 케빈 나는 파3 12번홀에서 3번이나 물에 빠지며 10타로 홀아웃하는 악몽을 겪은 끝에 59위(13오버파 301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올 들어 이미 3승을 놀리며 세계랭킹 1위에 복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타이거 우즈는 마지막 날 2타를 더 줄였으나 선두에 4타 뒤진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4위에 그쳤다. 우즈는 이날 5번과 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완전히 우승권에서 밀려난 뒤 이후 버디 4개를 골라내며 추격했으나 이미 격차가 너무 벌어진 뒤였다.
우즈로선 지난 12일 공동선두였던 2라운드 15번홀(파5)에서 당한 불운에 결국 발목이 잡힌 셈이 됐다. 완벽한 샷이 플랙 스틱 아래쪽에 맞고 튀어 레이스 크릭에 빠지는 바람에 버디가 확실했던 상황이 보기로 돌변한 것도 억울했는데 이후 드롭샷을 제자리에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음 날 추가로 2벌타가 부과돼 트리플보기가 된 것. 버디가 트리플보기가 되며 생긴 안팎으로 4타 차이가 발생했고 결국 우즈가 선두에 4타차로 대회를 마친 것을 생각하면 이 홀이 우즈의 발목을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만약 샷이 플랙스틱에 맞지 않아 버디를 잡았다고 해도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우즈로선 뼛속 깊이 아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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