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26)에 대해 “피칭을 거꾸로 할 줄 안다. 볼 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지는 능력이 있어 파악이 어렵다. 그런 머리싸움에 미숙한 ‘어린’ 타자들에게 특히 까다로운 투수”라고 말한다.
그 설명에서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두 번 다 고전한 원인을 찾아볼 수도 있다. 자이언츠는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두르고 나서 파악이 어려운 볼카운트까지 아예 가지도 않았고, 또 머리싸움에 미숙한 ‘어린 타선’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오히려 류현진이 던지는 공의 대부분이 스트라이크라는 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마음 놓고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루키 신분이지만 한국에서 7년 동안이나 프로로 뛴 경력이 있는 류현진은 지금까지 모두 7차례 빅리그 마운드에 올라 3승2패에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 중이다. 43⅔이닝에 걸쳐 안타는 던진 이닝 수 보다 적은 41개만 허용했고 삼진은 이닝 당 1개가 넘는 48개(12볼넷)를 뽑아내는 등 그 모든 비율이 훌륭하다.
하지만 자이언츠에는 두 번 다 패하면서 합계 12⅓이닝 동안 안타는 18개나 맞고 삼진은 7개밖에 못 잡았다. 기록을 살펴보면 매팅리 감독이 말한 대로 류현진은 자이언츠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베테랑 타선’과 맞붙었을 때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뉴욕 메츠, 콜로라도 로키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비교적 경력이 짧은 타자들로 구성된 타선을 상대한 경기 성적의 차이가 크다. <도표 참조>
특히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자이언츠는 지난 4월2일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때도 ‘초전박살’ 카드를 들고 나와 안타를 10개나 몰아쳤다. 자이언츠는 작년에 각각 월드시리즈 MVP와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3번 타자 ‘쿵후판다’ 파블로 산도발과 4번 타자 버스터 포지만 빼면 30세 미만 타자를 찾아보기 어려운 베테랑 타선으로, 싸움이 길어지면 체인지업이니 뭐니 걱정해야할 것만 많아진다는 것을 알고는 초반에 승부를 걸어 성과를 올린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이 5일 패한 경기에서 자이언츠에 똑같은 식으로 또 당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몬스터 사냥꾼’으로 등장한 헌터 펜스가 친 공 빼고는 제대로 맞은 공이 하나도 없는 등 운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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