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켄터키더비 챔피언 올브
▶ 내일 프릭네스 스테익스 맨 안쪽서 출발
‘올브’는 프릭네스에서 1번 포스트 출발이란 숙제를 풀어야 한다.
켄터키더비 챔피언 ‘올브’(Orb·기수 조엘 로사리오)가 18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피믈리코 경마장에서 열리는 제13회 프릭네스 스테익스(1 3/16마일)에서는 가장 안쪽인 1번 게이트에서 출발하게 됐다. 1978년 ‘어펌드’(Affirmed) 이후 첫 ‘3관왕’의 꿈을 이루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소다.
경마 ‘트리플 크라운’이란 5월 첫째 주부터 5주 상간에 켄터키더비, 프릭네스 스테익스, 벨만트 스테익스를 휩쓰는 것으로 출전자격이 3세마로 제한돼 있어 달성 기회는 경주마에게 일생 단 한 번이다.
‘올브’는 15일 포스트(출발 포지션) 추첨에서 1번 포스트에 당첨돼 다소 불안하게 됐다. 원형 레이스에서는 ‘지름’이 클수록 먼 거리를 뛴다는 결론이 나오기에 모든 출전마들이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안쪽으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에 갇혀 앞길이 막히는 ‘트래픽’ 문제가 생기는 걸 피하기 위해 초반에 너무 속도를 내다보면 스태미나가 떨어져 막판에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고 초반 페이스에 신경을 쓰지 않다가는 너무 뒤떨어져 막판에 앞서가는 말들을 피해 맨 바깥쪽으로 멀리 돌아가야 하는 불운에 울 수도 있어 골치 아프다.
이때 장내 아나운서의 입에서 “5 와이드로 간다”(Going five wide) 또는 “6 와이드”(six wide)란 말이 나오면 앞으로만 달려도 모자랄 상황에서 다른 말 5~6마리를 피해 옆으로도 나가고 있다는 뜻으로 “여기서 힘이 다 빠져 막판 스퍼트는 기대하지 않은 것이 좋다”는 해설이나 다름없다.
1초에 약 6마신차가 나는 게 ‘경마 스피드’란 점을 감안하면 경쟁자보다 10m만 더 뛰어도 얼마나 불리한지 실감할 수 있다.
물론 기수가 안쪽에 붙어서 뛰길 고집하는 수도 있다. 뛰는 거리를 최대한으로 압축하며 스태미나를 아낀 다음, 앞서 달리던 말이 지쳐 한쪽으로 치우치기 시작하면서 뚫고 나갈 길이 생기는 시나리오에 승부를 거는 선택으로, 3차례(2007, 2009, 2010년)나 켄터키더비 정상에 오른 칼빈 보렐(Borel)에게 ‘보-레일(Bo-rail)’이란 별명을 붙여준 수법이다.
하지만 적시에 길이 트이지 않을 경우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장면이 연출되고, 또 흙이 얼굴에 튀는 등의 문제 때문에 경주마가 릴랙스하지 못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올해 프릭네스에서는 ‘올브’의 압도적인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올브’의 배당률은 1-1로, 두 번째로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마일룻’(Mylute)의 5-1과 큰 차이가 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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