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즌 초반 PGA 투어 루키배상문은 웨스트코스트 스윙(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1,2라운드에서 줄곧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신인답지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2012시즌 첫 대회 소니오픈에 이어 휴매나 챌린지,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등 3개 대회 1,2라운드에서 모두60대 타수를 작성했다. 하지만 PGA 투어에 경험이 부족한 탓에 무빙데이(3라운드)와 최종라운드의 고비를 넘기지못해 스코어 유지에 실패했다.
하지만 미국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동행한 에이전트는 “배상문은 올해 우승할 것이다. 지켜보라”고 장담했다. 당사자인 배상문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비록PGA 투어에서는 루키지만 저도 프로에서 제법 잔뼈가 굵었다. 미국에 컷오프통과하려고 온 것은 아니다. 목표는 우승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경기에서도 배짱이 두둑하다. 이번 바이런 넬슨챔피언십에서도 몇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웃으면서 이를 뛰어 넘었다.
그 자신감은 3월 트랜지션스 챔피언십(현 탬파베이 챔피언십)에서 나타났다. 연장 승부 끝에 잉글랜드 루크 도널드에게 져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배상문의 저력은 탬파베이 대회로 끝이었다. 이후 벌어진 17개대회에서 기권 2회, 컷오프 실패 6회등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최고 성적이AT&T대회 공동 17위였다. 시즌 후 나돈 소문이 “향수병에 걸려 부진했다”는 것이었다.
배상문은 올해 미국에 오면서 LA에거주했던 집을 팔았다. 그리고 말벗이자사소한 것도 챙겨주는 대구의 친구 배창모씨를 불렀다. 웨스트코스 스윙 초반에는 모친 시옥희씨도 함께 있으면서 배상문에게 힘이 됐다.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공동 8위를 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심리적인 안정감이 컸다.
이번 우승으로 26살의 배상문은 한국에서 PGA 투어에 진출한 해외파로는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최경주,양용은보다 훨씬 빠른 시기에 첫 정상을 밟은 선수가 됐다. 자존심이 강한배상문은 지난해 잔 허의 첫 우승과신인왕 수상에 상당히 자극을 받았다. 지난해 초반만 해도 같은 PGA 투어 루키였지만 잔 허정도는 안중에도없었다. 코리안투어. 일본투어, 아시안투어에서 쌓아온 경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잔 허의 기량이 예사롭지 않다는것을 인정했고, 지난 오프시즌 각고의노력을 했다. “올해 해 볼 만하다”며특유의 자신감을 보인 게 이 때문이다.
배상문은 올해 8번째 PGA투어 첫 우승자로 기록됐다.
<문 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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