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퍼스, 델 네그로 감독과 결별
▶ 구단 사상 첫 디비전 타이틀 안겨준 역대 최고 승률 사령탑과 재계약 거부
클리퍼스는 비니 델 네그로 감독의 전술에는 한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LA 클리퍼스가 결국에는 감독을 바꾸기로 했다. 시즌을 접은 지 3주일 만인 21일 비니 델네로(46) 감독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클리퍼스 역사상 델 네그로 보다 높은 승률(3년 동안 128승 102패로 0.557)을 기록한 사령탑이 없다. 디비전 우승을 이끈 클리퍼스 감독도 델 네그로가 처음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1회전 탈락의 실망도 안겨준 결과 구단 역사상 최다 56승 시즌을 작성하고도 짐을 꾸리게 됐다.
클리퍼스의 악명 높은 도널드 스털링 구단주는 원래 델 네그로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계획이었지만 “델 네그로 감독의 전술에는 한계가 있다”며 반대한 ‘참모’들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델 네그로 감독의 계약은 6월 말로 만기된다. “전술이 없다”는 비난을 자주 들었던 델 네그로는 지난 12월 클리퍼스의 17연승을 이끌었을 때도 “농구 감독이 무슨 과학자도 아니고… 농구는 다 똑같다. 새로 발명될 게 있는 것도 아니고 리그 전체가 다 비슷한 전술을 쓰고 있다”며 “고삐를 풀어줘야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고 또 경기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때는 크리스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들 등 클리퍼스의 스타플레이들의 귀에 뮤직처럼 들린 대답이었다.
하지만 클리퍼스와 재계약을 고심 중인 폴에게는 NBA 데뷔 8년째 컨퍼런스 결승에도 못 올라본 숙원이 있다. 그리핀도 지난해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오른 뒤 올해 한 발 더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1회전 탈락한 실망이 크다. 따라서 큰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략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후임으로는 LA 레이커스 가드 출신으로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에서 해고된 바이런 스캇, 브라이언 쇼 전 레이커스 어스시턴트 코치, 마이크 말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어시스턴트 코치, 알빈 젠추리 전 클리퍼스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폴을 붙잡아 둘 만한 명성의 감독이 필요하지만 ‘젠(Zen) 매스터’로 불리는 필 잭슨 전 레이커스 감독은 후보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클리퍼스는 감독에게 1,000만 단위 연봉을 주는 구단도 아닐뿐더러 ‘동향의 라이벌’ 레이커스 구단 부사장(지니 버스)의 약혼자에 팀을 맡기는 건 모양새가 이상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스털링 구단주는 이번 플레이오프 1회전 시리즈에서 클리퍼스에 먼저 2패를 당한 뒤 ‘해법’을 찾아낸 라이널 할린스 멤피스 그리즐리스 감독에도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할린스 감독은 그 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까지 쓰러뜨리면서 ‘몸값’이 폭등, 그를 원하는 팀들이 줄을 설 전망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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