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렌치오픈 1R 통과 후 남자로 소개된 한국계 선수 “자꾸 줄리, 줄리 해밀턴이라고 부르지 말아주세요”
▶ 서리나·페더러 3R 안착… 보즈니아키 탈락
한국계 제이미 햄튼이 리턴샷을 시도하고 있다.
31세 동갑내기 로저 페더러(남자 3위·스위스)와 서리나 윌리엄스(여자 1위·미국)가 나란히 프렌치오픈 테니스 대회 단식 2회전을 무난히 통과했다.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경기에서 페더러는 솜데브 데바르만(188위·인도)을 3-0(6-2 6-1 6-1), 서리나는 카롤린 가르시아(113위·프랑스)를 2-0(6-1 6-2)으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1, 2회전을 모두 예선 통과 선수와 맞붙어 비교적 편안하게 3회전에 진출한 페더러는 쥘리앵 베네토(32위·프랑스)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이 대회에서는 2009년에 유일하게 우승한 페더러는 프렌치오픈 단식 본선에서 통산 56승을 거둬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최다승 기록은 58승으로 페더러는 올해 이를 넘어설 수 있다. 하지만 페더러는 이번 시즌 아직 우승 소식이 없다.
26연승 행진을 이어간 서리나는 1, 2회전을 치르면서 상대에게 내준 게임이 총 4게임밖에 되지 않는다. 이날 가르시아를 상대로는 단 한 차례도 브레이크 포인트를 내주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프랑스어로 코트 인터뷰를 한 서리나는 “연습 때 어떤 점을 더 보완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프렌치”라고 답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2002년 이후 11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리는 서리나는 소라나 키르스테아(30위·루마니아)와 3회전을 치른다.
서리나는 지난해 이 대회 1회전서 탈락한 이후 윔블던, 런던올림픽, US오픈을 휩쓸었으나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 세계 랭킹 1위 캐롤라인 보즈니아키(10위·덴마크)는 보야나 요바노프스키(47위·세르비아)에게 0-2(6<2>-7 3-6)로 져 탈락했다. 골프 선수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의 애인으로 더 유명해진 보즈니아키는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만 없는 게 아니라 랭킹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한편 어머니가 한인인 제이미 햄튼(23·미국)은 7-6<7-5>, 3-6, 9-7 접전 끝에 25번 시드 루시 사파로바(체코)를 제치고 2회전에 올랐다. 햄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남자로 소개되는 방송이 나오자 “참 쉬운 이름을 가졌는데도 사람들이 자꾸 줄리, 줄리 해밀턴이라고 부른다”며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Anastasia Pavlyuchenkova)와 같은 이름은 똑바로 발음하면서 왜 제이미 햄튼은 기억을 못하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올해는 프렌치오픈 1회전을 통과한 미국 국적 선수가 14명이나 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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