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 메이저 3승·시즌 4승째
▶ 단일 시즌 메이저대회 연승2005년 소렌스탐 이후 처음
박인비가 갤러리를 향해 공을 던지고 있다.
세계 여자골프 랭킹 1위에 올라있는 박인비(24)가 올해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이어 LPGA 챔피언십 정상에도 오르며 메이저 타이틀을 3개로 늘렸다.
박인비는 9일 뉴욕주 피츠포드 로커스트힐 골프코스(파72·6,534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마지막 날 1∼4라운드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적어내 베테랑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와 서든데스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17번홀까지 1타차 단독선두였지만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저질러 ‘오버타임’을 뛰게 된 것.
하지만 박인비는 연장 1, 2차전에서 파로 버텨 비긴 뒤 18번홀(파4)에서 이어진 3차전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매튜를 제쳤다. 매튜는 여기서 네 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리며 백기를 들었다.
박인비는 지난 4월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도 우승, 이번 시즌 두 차례 열린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모두 가져갔다. 2008년 US여자오픈까지 포함해 개인 통산 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오는 가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게 됐다.
LPGA 투어에서 단일 시즌에 메이저 대회 연승을 이룬 것은 2005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을 석권한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시즌 벌써 4승을 올린 박인비는 세계랭킹은 물론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번 우승상금은 33만7,500달러.
또 박인비는 1998년 우승한 박세리(당시는 맥도널즈 LPGA챔피언십)에 이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1998년을 포함해 2002년, 2006년까지 3차례나 우승했다.
올해 대회는 폭우로 일정이 순연되면서 마지막 날 3, 4라운드가 잇따라 열리는 ‘마라톤 레이스’가 치러졌다. 2라운드를 모건 프레셀(미국)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끝낸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프레셀보다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에 들어갔다.
박인비는 3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에서도 프레셀과 동반 플레이를 펼쳐 경기는 두 선수간 매치플레이 양상으로 흘러갔다.
한 때 3타차로 프레셀에 앞섰던 박인비는 티샷이 난조에 빠지면서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다잡았던 우승을 놓칠 뻔 했다. 박인비는 이 홀에서 티샷을 왼쪽 깊은 러프에 빠뜨려 3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가장자리에 간신히 올렸다. 투펏으로 보기를 적어냈을 때 프레셀보다 1타 앞섰지만 매튜가 연장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공동 9위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매튜가 4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박인비와 동타를 만든 것.
2009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올린 44세 노장 매튜는 노련한 플레이로 연장 1, 2차전을 파로 막아 박인비와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체력 부담 탓인 듯 3차전이 치러진 18번홀에서 티샷이 오른쪽 깊은 러프에 빠져 네 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렸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려 기다리던 박인비는 매튜가 숨 돌릴 틈을 주지 않고 버디펏을 집어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박인비는 경기가 끝난 뒤 TV인터뷰에서 “티샷이 너무 좋지 않아 연장전에 나간 것만 해도 행운”이라며 “정말 힘든 하루였다”고 말했다.
박인비와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툰 프레셀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함께 공동 3위(4언더파 284타)에 올랐다.
최운정, 유선영, 신지애, 양희영도 3언더파 285타로 선전해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미셸 위는 올해 처음으로 탑10에 들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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