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달, 남자 선수 최초 동일 메이저대회 8차례 정복
서리나 윌리엄스가 프랑스에서 이런 포즈를 취한 건 11년 만이다.
라파엘 나달이 8번째로 프렌치오픈 우승컵을 깨물어보고 있다.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이 프렌치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에서 8번째 우승이란 위업을 달성했다. 4강에서 탈락한 2009년 전에 이어 이 대회 두 번째 4연패다.
나달은 9일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내린 대회 결승에서 같은 스페인의 다비드 페레르(5위)를 3-0(6-3 6-2 6-3)으로 가볍게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남자 선수 가운데 같은 메이저대회에서 8차례 우승한 것은 나달이 처음이다.
올해도 나달은 이 대회에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갔다. 나달은 프렌치오픈 60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날 우승으로 7개월간의 무릎 치료 후 제 실력을 완전히 회복했음을 알렸다. 2월 복귀한 후로 나달은 45경기에서 43승을 챙기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페레르는 메이저대회에서 42차례 문을 두드린 끝에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보람도 없이 싱겁게 주저앉았다. 나달과 24차례 대결 만에 5번째 승리는 최소한 롤랑가로 클레이코트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특별 시상자로 나선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건네받은 나달은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는 동안 가족, 팀의 응원과 지지가 없었다면 우승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준 모든 분께도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하루 앞서 벌어진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서리나 윌리엄스(미국)가 디펜딩 챔피언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를 6-4 6-4로 돌려세우고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16개로 늘렸다.
서리나는 2002년 언니 비너스(32위·미국)를 꺾고 처음으로 프렌치오픈 정상에 오른 후 유독 이 대회에 약한 면을 보여 왔다. 지난해에는 1회전 탈락의 수모까지 당하는 등 4강에 오른 것도 올해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호주오픈 5회, 윔블던 5회, US오픈 4회 우승을 이룬 점에 비춰볼 때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서리나는 13번 연속 샤라포바를 꺾고 11년 만에 다시 프렌치오픈 챔피언에 올랐다. 자신의 최다 연승 기록도 31경기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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