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리어 그랜드슬램 이루고 올림픽 금메달 따내며 박세리 업적 뛰어넘을까
박인비는 지금 LPGA 투어에서 ‘독주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LPGA 투어는 지금 ‘박인비 시대’다. 지난해 ‘3관왕’을 아깝게 놓쳤던 박인비(24)는 올해도 이미 4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첫 2개 메이저 대회 타이틀까지 휩쓸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상태다.
LPGA 투어에서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05년 아니카 소렌스탐 이후 처음이고, 한국 여자골퍼 중에서는 1998년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세리 이후 처음이다. 9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타이틀을 거머쥔 박인비는 “연장전에 간 것은 행운이었고, 우승은 기적이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박인비는 1∼4라운드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와 동타를 이룬 뒤 3차 연장전 끝에 시즌 4승이자 통산 7승을 따냈다. 이 우승으로 박인비는 박세리(35)가 보유한 한국선수 한 시즌 최다 우승(5승) 기록에도 1승 앞으로 다가섰다.
박세리의 마지막 남은 꿈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먼저 이룰 수도 있게 됐다. 박세리는 3차례나 L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는 등 메이저 타이틀이 5개나 되는 반면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컵이 없는데, 박인비는 2008년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지난 4월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컵을 따냈기에 오는 8월 1~4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챔피언에 오르는 ‘커리어 그랜드스램’에 도전하게 된다.
LPGA 투어는 올해부터 에비앙 매스터스(9월 12~15일)를 5번째 메이저 대회로 승격시켜 사실 ‘그랜드슬램’의 의미가 해석하기 나름인 상태인데, LPGA 투어 홈페이지는 일단 박인비가 올해 안에 브리티시여자오픈이나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된다고 해석했다.
메이저대회 추가로 우승 기회가 한 번 더 생긴 만큼 박인비는 ‘한국 선수 시즌 최다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도 넘볼 수 있고, 또 남은 3개 메이저 대회 중 2개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만이 아닌 여자골프 사상 최초 싱글 시즌 4대 그랜드슬램도 가능한 상태다. 참고로 LPGA 투어에서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26세에 이 기록을 달성한 카리 웹(호주)이 보유하고 있다.
올해 24세인 청야니(대만)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박인비를 앞지를 수 있다. 박인비는 이에 대해 “마음 같아서는 최대한 일찍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뤘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대회 우승이 저에게 큰 자신감을 주고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골프가 정식종목으로 치러지는데 지금처럼 선수생활을 할 때 출전 기회가 생기는 건 큰 행운”이라며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 금메달을 따내고 싶다”는 목표도 드러냈다.
이 기세가 계속된다면 박인비는 한인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도 탈 전망이다. 아직 한국 선수 중에는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 주인공이 배출된 적이 없다. 박세리도 명예의 전당까지 입성했지만, 올해의 선수상은 받지 못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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