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이닝 동안 11안타 맞고도 승리투수 조건 채웠지만 불펜 난조로 7승 또 불발
류현진이 빅리그 커리어 첫 3루타를 때린 순간.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 ‘무패 투수’ 패추릭 코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D백스)과 좌완 선발 대결에서는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구원투수 크리스 위스로가 동점을 허용한 탓에 시즌 7승(2패)이 날아간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12일 LA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D백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를 11개나 맞고도 승리투수의 조건을 채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7회 다저스가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됐다.
이에 반해 전날까지 개막이래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로 승승장구하던 코빈은 5회 대거 4점을 실점한 뒤 6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코빈이 6회를 채우지 못한 건 올해 13번째 등판 만에 처음이다. 류현진은 그보다 긴 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킨 것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직접 코빈에 치명타를 입혔다. 1-3으로 끌려가던 5회 2사 2루에서 코빈의 바깥쪽 시속 93마일짜리 직구를 밀어쳐 우익수 뒤로 빠진 3루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류현진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은 코빈은 연속 3안타를 더 얻어맞고 2점을 더 내줘 5회에만 4실점하고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도 사실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계속 기껏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후에 안타를 맞는 등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안타를 헌납했다. 삼진도 2개(2볼넷)에 불과했고, 안타 11개 중 7개를 왼손 타자에게 맞은 점도 의문이다. 그나마 장타는 하나도 허용하지 않고 병살타를 3차례나 유인해낸 덕분에 ‘출혈’을 3실점으로 막았다. 평균자책점은 2.72에서 2.85로 약간 올라갔다.
류현진은 4회 3점을 내줄 때도 무사 1루에서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왼손 타자 미겔 몬테로에게 빗맞은 중전 안타,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도 왼손 타자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투 스트라이크부터 꽂은 후 우전 적시타를 맞은 게 뼈아팠다. 6회에는 실점하지 않았지만 1사 1, 2루에서 그레고리우스에게 6구 접전 끝에 좌전 안타를 맞고 1사 만루 위기에 몰려 진땀을 뺐다.
하지만 바로 이 6회에 삼진 두 개를 솎아내며 리드를 굳게 지켰다. 다저스와 D백스는 연장 10회까지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밤 10시30분 연장 11회에 들어갔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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