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명사수 레이 앨런이 18일 6차전 4쿼터 막판 극적 동점 3점포를 터뜨리고 있다.
벼랑 끝까지 몰렸던 디펜딩 챔피언 마이애미 히트가 막판 3점포로 기사회생, 연장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제치고 2연패 가능성을 살렸다.
6차전까지 계속 두 팀이 번갈아서 승리를 거둔 이번 결승 시리즈의 최종 7차전은 20일 히트의 홈코트에서 벌어진다.
스퍼스가 다 잡았던 구단 역사상 5번째 우승을 놓쳐 최종 7차전까지 끌려간 시나리오다. 따라서 주도권은 챔프 히트에게 넘어갔고, 도전자 스퍼스는 그 실망을 딛고 일어서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NBA 파이널스 최종 7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원정팀’은 1978년 시애틀 수퍼소닉스였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전신인 수퍼소닉스는 그 때 적지에서 워싱턴 불렛츠(현 위저즈)를 꺾고 NBA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스퍼스는 18일 6차전에서 마지막 28초 동안 5점차 리드(93-89)를 지키는데 실패한 결과 연장전에서 100-103 역전패의 충격에 빠졌다. ESPN.com 기록에 따르면 NBA에서 지난 15년 동안 마지막 20~30초를 남겨두고 5점차로 앞선 팀의 전적은 1,850승27패다. 하지만 98.6% 승률은 100%가 아니고, 스퍼스는 1.4% 가능성에 물리고 말았다.
마지막 2차례 수비 연속 팀 덩컨(30점 17리바운드)을 빼낸 스퍼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도마에 올랐다. 르브론 제임스(32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의 첫 3점슛이 빗나갔지만 리바운드를 잡아내지 못해 제임스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결과 20초를 남겨두고 2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고, 크와이 레너드(22점 11리바운드)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켜 다시 3점차 리드를 만든 후에도 제임스의 3점슛이 빗나갔지만 리바운드를 크리스 바쉬(10점 11리바운드)에 빼앗기는 바람에 레이 앨런(9점)에게 오른쪽 코너 동점 3점포를 얻어맞았기 때문이다.
스퍼스의 덩컨-파커-지노빌리 트리오는 “우리에게는 커리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며 “아직 기회가 남은데 만족한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NBA 파이널스 역사상 연장 접전 끝에 6차전을 빼앗긴 팀은 18일 전까지 1974년 보스턴 셀틱스밖에 없었다. 셀틱스는 그때 홈코트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밀워키 벅스에 패해 마지막 7차전을 적지에서 치러야 했다. 하지만 ‘후유증’ 없이 카림 압둘-자바를 앞세운 벅스를 15점차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 모든 것이 걸린 마지막 7차전을 홈코트에서 치르는 기회에 대해 불평할 수 없다”고 말하는 히트 간판 제임스와 에릭 스폴스트라 감독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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