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대졸자들이 심각한 청년실업 때문에 청소부나 잡역부 등 단순 노동직으로 내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의 청년 실업률이 24.4%로 치솟은 가운데 지난해 영국 및 유럽의 대졸 취업자의 3분의 1은 청소부나 웨이터 등 단순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8일(현지시간)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영국 고둥교육통계국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대학 졸업 후 6개월이 지나도록 취업하지 못한 영국의 지난해 미취업 대졸자 비율은 9%로 전년도와 비슷했지만, 단순노동직 취업이 증가해 내용은 더 나빠진 것으로 평가됐다.
그나마 여성 대졸자들은 졸업 첫해 미취업률이 7%에 머물렀지만 남성의 미취업률은 11%나 돼 남성 대졸자들이 취업에 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갓 대학을 나온 청년들이 학위와 무관하게 어쩔 수 없이 눈을 돌리는 단순노동직은 유리창 및 거리 청소부, 사환, 병원 짐꾼, 웨이터, 교통정리원 등이었다.
유럽에서는 경제난과 긴축재정으로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청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경제 위기국인 그리스와 스페인의 청년 실업률은 각각 62.5%와 56.4%까지 치솟은 상태다.
긴축 여파로 퇴직자의 빈자리가 채워지지 않고, 경력이 없는 청년층이 가장 먼저 구조조정 대상이 되면서 청년실업이 심화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빈곤과 소외에 내몰린 청년세대가 기성 정치체제에 대한 반감과 극단주의에 빠져 사회 불안과 유럽의 분열 위기가 고조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EU 정상들은 27~28일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청년실업 대책 기금을 60억 유로에서 80억 유로(약 11조9천억원)로 늘리고 앞으로 2년간 기금을 조기 집행하는 긴급 처방을 내놨다.
인권감시단체인 유럽인권평의회의 닐스 뮤즈니에크는 “실업난에 허덕이는 청년세대가 유럽 통합을 냉소적으로 바라볼 것은 자명하다”며 “전 유럽이 청년실업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않으면 치러야 할 대가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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