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리조나 산불 진화중… 80년만에 최대 참사
▶ LA소방국 캡틴아들도 사망
지난달 30일 애리조나주 야넬 인근에서 발생한 프레스콧 산불 진화 도중 소방관 19명이 한꺼번에 숨지자 미 전국에서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1일 사망한 소방관 앤드류 애쉬크래프트의 아내와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애리조나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소방관 19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미 역사상 화재를 진화하던 소방관들이 이처럼 한꺼번에 희생되기는 80년 만에 처음이다.
애리조나주 삼림국의 아트 모리슨 대변인은 “’핫샷’(Hotshot) 소방관 19명이 지난달 30일 오후 화재진압 현장에서 빠르게 번진 불길 속에 갇혀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참변을 당한 소방관들은 모두 특수 진화훈련을 받은 핫샷 소방관들로 최우수 소방관들로 꼽힌다. 사고 당시 소방관들은 불길과 열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텐트 모양의 대피 기구를 사용했지만,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소방대원 2명은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된 소방관 중에는 LA 카운티 소방국의 조 워이젝 캡틴의 아들 케빈 워이젝(21세) 대원이 포함돼 있어 LA카운티 소방당국도 깊은 슬픔에 빠졌다.
산불은 지난달 28일 애리조나주 중부에 위치한 야바파이 카운티 내 야넬 마을의 야산에서 시작돼 현재까지 축구장 1,100여개 넓이에 해당하는 8,000에이커 지역에 걸쳐 피해를 입혔다.
야넬 마을에서는 전체 가옥의 절반 가량인 200채 이상이 소실됐고, 야넬과 인근 피플스밸리 주민 1,000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주 고속도로인 ‘루트(Route) 89’도 일부 폐쇄됐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300여 명과 헬기 등을 동원해 진압 작전을 펴고 있으며 연방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고온 건조한 날씨와 바람 탓에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화재는 낙뢰로 야산에 불이 옮아붙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폭염으로 나무가 건조해진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불길이 더 빠르게 번졌다. 애리조나 등 서남부 지역은 최근 110도를 넘는 살인 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산불 철도 평년보다 일찍 시작됐다. 약 80마일 떨어진 피닉스에서도 기온이 119도까지 치솟은 바 있다.
연방 산림청(USFS)이 운영하는 화재정보 웹사이트에 따르면 1일 현재 캘리포니아·애리조나·뉴멕시코 등 3개 주에서 총 40여 건의 화재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933년 LA 그리피스팍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관 30명이 순직한 이래 최대 규모다. 또 2001년 9·11 테러 이후 가장 많은 소방관들이 희생된 사건이기도 하다. 당시 소방관 340명이 숨졌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들은 영웅이었다”며 “이름도 모를 동료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자 자신을 돌보지 않고 위험 속에 뛰어들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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