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르시 퇴진 요구 전면 불복종운동 오바마 전화‘국민목소리 반영’권유
이집트 군인들이 카이로의 대통령궁 앞에서 2일 경계를 서고 있다. 이집트 군은 대통령이 사태를 무마하지 못하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사흘째 접어든 가운데 이집트 외무장관이 사임하고 무르시는 군부의 최후 통첩을 거부하면서 정국 혼란이 가속화하고 있다.
야권과 시민단체는 2일(현지시간) 오후 5시까지 무르시가 퇴진하지 않으면 전면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히고 이날 오전부터 카이로 민주화 성지 타흐리르 광장과 헬리오폴리스 대통령궁 주변에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집트 법원은 이날 무르시의 검찰총장 해임 조치는 무효라고 판결하며 복직을 선고해 사법부와 무르시 정권의 또 다른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 무르시, 군부 통첩 거부…군부는 "쿠데타 의도 아니다"며 후퇴이집트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승인을 받지 않은 군부의 선언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대통령은 화해 도출을 위한 노력을 자체적으로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군부의 선언을 아직 검토 중이라며 선언의 일부 내용은 "복잡한 국가 상황에 동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열의 골을 깊게 만들고 사회 안정을 위협하는 어떤 선언이든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군부는 전날 국영TV로 생중계된 성명을 통해 “정치 세력은 48시간 이내로 정치적 혼란을 해결하라"며 “국민 요구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군이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정치권이 합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군부가 자체적으로 로드맵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전날 이집트 관광부 장관 등 5명에 이어 모하메드 카멜 아므르 외무장관도 사직서를 제출해 무르시에 적잖은 정치적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항소법원은 무르시가 지난해 11월 해임한 압델 메귀드 마흐무드의 전 검찰총장 해임은 무효이며 그를 복직시키라고 이날 판결했다.
◇ 미국, 이집트 예의주시·우려…이집트 경제는 악화 일로미국은 이집트 군부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현 위기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려를 표명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무르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성명은 “그(오바마)는 민주주의는 비단 선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것은 전국적으로 시위를 벌이는 많은 사람을 포함한 모든 이집트인들의 목소리가 정부에 전달돼야 하며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활동하는 이집트의 성폭력 예방단체 ‘반 성희롱·성폭력 작전’(OpAntiSH)에 따르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지난달 30일에만 총 46건의 성폭력·성폭력 미수 사례가 접수됐다.
이집트 정국이 악화하면서 금융시장에도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
이집트 채권 부도 가능성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단기간에 위험 수위까지 치솟았으며 통화 가치도 속속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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