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부임 100일 맞는 김상일 총영사 인터뷰
지난 6월 10일 시카고에 부임한 김상일 시카고 총영사가 9월 17일로 부임 100일을 맞는다. 김 총영사는 100일의 의미를 ‘초심’이라고 전하면서 앞으로 마음까지도 함께하는 총영사, 인간미 넘치는 총영사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 총영사와의 일문일답.
▲부임 100일을 맞는 소감은?-6월 10일 시카고에 도착한 날 바로 총영사관으로 출근했습니다. 직원들 모두 당황스러웠겠지만 역동적인 시카고 한인사회에 올바르게 대처하고 앞으로의 업무에 실수가 없도록 하기 위해 첫날 바로 업무에 돌입했습니다. 다음날 한인회를 비롯한 각 단체, 기관 등을 방문하기 시작했고 부임 열흘 후에는 캔사스 미주체전에 참석했으며 이어 데이튼, 밀워키, 디트로이트 등 관할지역 행사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렇게 앞을 보고 달리다 보니 벌써 100일이 되갑니다. 열심히 달렸지만 아쉬움은 늘 있기 마련입니다. 후회하지 않도록 부임 첫날 가졌던 각오-한인사회의 목소리를 열심히 듣고 한인사회 손톱 밑 가시를 뽑겠다는 마음가짐-를 생각하며 임기 동안 늘 새로운 100일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100일들을 차곡차곡 쌓아가겠습니다.
▲그간 많은 곳을 다녀 발로 뛰는 총영사라는 평가를 받는다는데?-그렇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발로만 뛰는 총영사로 평가 받고 싶지 않습니다. 마음까지도 함께하는 총영사, 인간미 넘치는 총영사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성을 다해 발로 뛰다 보면 상대방에게 신뢰를 줄 수 있지 않을까요.
▲100일 동안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코람, 무궁아파트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대형 꽃다발과 떡을 준비하시고 진심으로 환대해주셨습니다. 총영사가 직접 방문한 것이 처음이라며 저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며 모두 함께 ‘총영사님 힘내세요’라는 구호를 외쳐주셨습니다. 그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뭉클합니다. 진정으로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소외되고 외로운 계층을 들여다보며 다독일 수 있는 손길을 나누는 것 역시 저희 총영사관이 할 일이라고 느꼈습니다.
▲중점을 두고 해야 할 일을 꼽는다면?-2세 교육의 중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얼마 전 중서부한국학교협의회 연수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150여명의 교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2세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현 상황에서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진 2세들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한인사회와 현지사회에 이미 많은 기여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더 많은 2세들이 한인사회와의 다양한 피드백을 통해 발전하고 나아가서는 현지사회의 곳곳에서 한국인으로서 한미관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협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인사회에서의 총영사관이란?-한인사회가 총영사관에 바라는 점이 많은 만큼 총영사관의 역할이 크다고 봅니다. 영사관은 언제나 친절한 마음가짐으로 봉사하고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아야 하며 편안하고도 가깝게 느껴지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 동안의 총영사관은 문턱이 높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 모든 문턱을 없애고 한걸음 한인사회로 다가갔다고 자부합니다. 한인들이 직접 방문해 달라진 총영사관의 서비스를 체험해 보고 평가해 주시는 것도 좋겠네요.
▲달라진 업무는 어떤 것이 있는지?-영사관 주업무인 민원업무에서 많은 한인들이 그 동안 많은 불편함을 느껴왔습니다. 인력과 예산 부족, 13개주라는 방대한 지역 관할 등 여러 어려운 상황으로 뜻하지 않게 불편을 드려왔습니다. 당장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작은 부분부터 차근히 개선해 나간다는 마음으로 순회영사서비스를 지난해 13차례에서 올해 현재까지 15번으로 늘렸습니다. 올해 앤아버 지역의 서비스를 추가했으며 밀워키도 추가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2주마다 한번씩 나가는 한울복지관 출장영사서비스의 인력충원과 시간연장을 통해 더 많은 한인들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한인들에게 쉽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 대처법을 잘 알지 못해 많은 불이익을 당해 온 교통사고에 대한 ‘사례집’을 출간하고자 작업중에 있습니다. 다양한 교통사고 사례를 들어 당황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을 제시해 한인들이 이민생활에서 불편을 겪는 부분에 도움을 주고자 올 연말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도움이 필요하거나 총영사관의 업무개선 및 바라는 점 등이 있다면 부담없이 총영사관으로 건의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되면 작지만 감사를 표하는 소정의 선물증정 캠페인도 생각중에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크게 어떤 노력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요즘엔 시간이 나는 대로 집에서 가까이 있는 보태닉가든에 들러 편안하게 걷습니다. 걷는다는 것은 특별히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운동으로 아내와 함께 걸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참 좋은 취미라 생각합니다. 가족이나 친구 등과 함께 운동과 밀린 대화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걷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시카고 한인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행사가 있을 때마다 일일이 찾아 뵙고 인사 드리지 못하는 점에 대해 일단 양해를 구합니다. 늘 참석하는 것을 원칙으로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듣는데 최선을 다해 아쉬움을 남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총영사관은 모든 한인들에게 늘 열려있는 곳으로 앞으로 유연성 있게 한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장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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