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인타운 불법 사설 도박 실태
▶ 화투·슬롯머신으로 노인 연금 노려, 차량 제공·24시간 영업…‘꽁지’암약
17일 LA 한인타운 지역 주택 내 사설 도박장들에 대한 급습 단속을 벌인 LA 경찰국(LAPD) 수사관들이 압수한 불법 슬롯머신들을 조사하고 있다. <하상윤 인턴기자>
“한인들이 몰래 모여 도박을 하는 속칭 ‘사랑방’은 한인타운에서 공공연한 비밀입니다”LA 한인타운 내 가정집에서 불법으로 운영돼온 한인 사설 도박장들이 LA 경찰국(LAPD)의 대대적 수사와 기습단속으로 대거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한인타운에 이같은 불법 시설들이 십수 곳에 달하며 도박판에 자금을 대는 속칭 ‘꽁지’들까지 암약하는 등으로 비밀리에 영업이 이뤄져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불법 사설 도박장들은 소셜시큐리티 연금이나 생계보조비(SSI)를 타는 한인 노인들을 주 대상으로 삼아 이들의 연금 체크 등을 담보로 잡고 칩을 제공해 일명 ‘고스톱’ 등 화투를 치게 하거나 슬롯머신을 이용하도록 하는 수법을 써온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특히 불법 사설 도박장 운영자들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하루 24시간 시설을 운영하면서 한인 가사 도우미들을 고용해 도박판 이용자들에게 식사까지 제공하고, 미니밴 등 셔틀 차량까지 운영하면서 이용 고객들을 모아왔다는 것이다.
LA 한인타운 사설 도박장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한인들은 한인타운 일대에 퍼져 있는 도박장들은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출입하는 곳이 모두 다르며, 이에 따른 판돈과 서비스 수준도 상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LAPD의 급습 단속이 이뤄지던 17일 오전 한인타운 아드모어 애비뉴에 있는 주택 내 사설 도박장을 향하던 한인 김모(65)씨는 “LA 한인타운 동쪽 크렌셔 블러버드부터 서쪽 버몬트 애비뉴 사이에는 16개 이상의 사설 도박장이 암암리에 성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LA 한인타운 사설 도박장은 보통 계모임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도박판에 자금을 대는 속칭 ‘꽁지’들이 칩을 대출해 주는 방식으로 이윤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어 “노인들이 별로 갈 데가 없어 거의 매일 이곳을 출입하는데 이들 사설 도박장에서 소셜연금 체크나 보조금 체크를 탕진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며 “각 도박장 별로 출입하는 연령층이 다르고 운영자도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또 다른 이용자 박모(68)씨는 “카지노를 가기에는 우리 노인들에게 너무 멀어 사설 도박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인타운 도박장에 출입하는 한인 노인들끼리는 사설 도박장이라는 말보다 ‘사랑방’이라는 은어를 더 많이 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부 보조금을 이용해 한인들끼리 계모임처럼 점당 50센트짜리 화투를 쳤다”며 “할일이 없고 시간 많은 노인들끼리 모여 단순히 여가를 보내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대적인 단속을 펼친 LAPD는 이번 작전을 위해 수개월간 잠복 및 탐문수사를 벌여왔으며 가정집에 불법으로 설치된 현금 전용 슬롯머신이 이번 단속에서 가장 큰 증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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