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CMA-한국대표단, 이르면 한 달내 반환키로
19일 LACMA 앞에서 문화재 제자리찾기 대표 혜문 스님(왼쪽 두 번째부터)과 안민석 의원, 경희대 김준혁 교수가 문정왕후 어보 환수 결정을 알리며 활짝 웃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카운티 미술관(LACMA)에 소장돼 있는 한국의 문화재 ‘문정왕후 어보’가 이르면 한 달 내에 한국의 품에 안기게 됐다.<본보 8월29일자 보도>
LA 카운티 정부와 LACMA 측이 19일 문정왕후 어보(Royal Seal with Knob in the Form of a Turtle)를 한국에서 도난된 문화재로 최종 판단하고 이를 영구 반환한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문정왕후 어보 한국 환수 운동을 펼쳐온 한국 국회 안민석 의원(민주)과 문화재 제자리찾기 대표 혜문 스님은 이날 LA 카운티 제브 야로슬라브스키 수퍼바이저와 LACMA 측 관계자와 차례로 어보 환수를 위한 2차 면담을 가진 끝에 반환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LACMA 측도 이날 성명을 통해 자체 조사와 한국 측의 도난 증빙자료를 검토한 결과 문정왕후 어보 반환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LACMA 측은 지난 7월 1차 만남에서 문정왕후 어보 반환조건으로 ▲한국전쟁 당시 종묘에 있었다는 사실 ▲미군이 한국 어보 47과를 약탈했다는 사실 ▲47과 어보 중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소장 어보 3과를 반환했던 자료 증명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이후 한국 측에서 제출한 자료들을 LACMA 측이 검토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야로슬라브스키 수퍼바이저와 LACMA 관계자들은 문정왕후 어보가 한국전쟁 당시 미군 병사에 의해 도난된 유물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즉각적인 반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석 의원은 “LACMA는 문정왕후 어보가 도난품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고 한미 우호증진을 위해 조건 없는 반환을 결정했다”며 “즐거운 한가위 명절에 문정왕후 어보 환수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혜문 스님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어보를 훔치다 헌병대에 체포된 사실, 미국 국무부 문서인 아델리아홀 레코드에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한국 종묘에서 어보 47과를 약탈했다는 공식 기록, 1953년 미국 볼티모어선에 당시 양유찬 주미대사가 어보 47과 어보 약탈사실을 문서로 제출한 것이 LACMA 측의 반환 결정을 이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LACMA 측은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가 어보 환수를 위한 공식 요청을 하는 대로 반환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LACMA의 문정왕후 어보 반환 결정에 따라 한국 정부는 민관 환수위원회를 다음 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LACMA 측은 환수위원회가 구성되는 즉시 어보 반환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안민석 의원은 “환수위원회가 LACMA 측과 협의를 시작할 경우 이르면 한 달 안에 문정왕후 어보는 한국으로 환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문정왕후는 조선 제11대 왕 중종(1506∼1544)의 계비(繼妃)로, 문정왕후 어보는 높이 6.45㎝, 사방 10.1㎝ 크기에 위에는 거북이 모양의 손잡이가 조각돼 있다. 문정왕후 어보가 반환될 경우 미국에 남아 있는 어보는 43개로 줄어든다.
문화재 제자리 찾기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 반출된 한국 문화재는 약 15만2,000건(개인 소장 포함 때 45만건)에 달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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