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과 열정] 브라보TV ‘탑셰프’ 도전 스타요리사 브라이언 허스키
▶ 한인사회 알려진 부동산재벌 부부 장남, 녹화 모두 끝나 우승자 이미 탄생했지만 방송 종료일 전 발설하면 거액 소송당해
또 한 명의 코리안‘탑 셰프’가 탄생할까? 미국 최고의 요리사를 뽑는 리얼리티 쇼‘탑 셰프’에서 지난 시즌 입양 한인 크리스틴 키시(Kristen Kish)가 우승한 데 이어, 최근 시작된 시즌 11에도 도전 셰프 19명 중 LA 출신 한인이 포함돼 있어 화제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브라이언 허스키(32·Brian Huskey). 한인사회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부동산 재벌 한과 숙희 허스키 부부의 장남으로, 사업가가 되기를 바랐던 부모의 기대를‘무참히’ 저버리고 요리사가 된 도전과 열정의 젊은이다.‘불 없이는 열기 없고, 열기 없이는 인생도 없다’(No Fire No Heat. No Heat No Life)란 모토를 가지고 새로운 미각의 창조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브라이언 허스키를 인터뷰했다.
“굉장한 경험이었습니다. 미친 짓이었고(crazy), 기가 막힌(awesome) 경험이었죠. 그러면서도 겸손해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전국에 방영되는 TV 프로에서 나의 요리 실력을 맘껏 보여주는 기회였지만 한편으론 요리업계의 대단한 셀러브리티 심사위원들 앞에서 요리를 해야 했으니까요”
브라보(Bravo) 케이블의‘탑 셰프’(Top Chef)는 요즘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리얼리티 요리쇼다. 2006년 시작돼 현재 11번째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데 요리 좋아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도전 셰프들의 면면과 레서피가 늘 화제의 대상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과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 속에 매주 한 사람씩 탈락되는 방식이 웬만한 드라마보다 훨씬 재미있는 데다, 셰프들의 놀라운 실력과 기발한 아이디어, 피 말리는 순발력과 적응력을 지켜보며 기상천외한 요리를 구경하는 것이 그 자체로 도전이기 때문.
시즌 11은 뉴올리언스에서 경합이 벌어졌으며 10월2일 첫 에피소드가 시작돼 현재 7회까지 방영됐다. 전체 에피소드는 17개로, 내년 1월이나 돼야 우승자를 알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도전과 촬영은 이미 넉 달 전에 끝났고, 누가 탑 셰프가 됐는지 결과도 나와 있다는 것. 그러나 최종회가 나갈 때까지 출전자와 관계자 모두 함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과를 알고 있지만 시즌 11 방송이 끝날 때까지 발설하면 방송사로부터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소송을 당하기 때문에 절대 입을 열 수가 없습니다. 만일 사람들과 대화 중에 실수로라도 결과를 암시하는 말을 했다가는 극성스런 블로거들에 의해 삽시간에 퍼져나갈 수 있지요. 그러면 리얼리티 쇼를 완전히 망쳐버리기 때문에 이를 철저히 금하는 수백페이지의 계약서에 사인했습니다”
브라이언 허스키는 지난 5월 말 뉴올리언스로 날아가 7월 말까지 11주 동안 지정된 숙소에 머물며 외부와의 연락이 단절된 상태에서 촬영에 임했다. 그동안 별의별 재료와 과제, 심사와 관문을 거치며 생애 다시없을 경험을 했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다 밝힐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첫 번 에피소드에서 악어고기 요리과제가 나왔어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재료였지요. 탑 셰프 출전을 어떻게 준비했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따로 무슨 준비를 하겠습니까? 8년 요리사 경력, 아니 내 삶 전체가 준비과정이었죠”그는 과거 시청자로서‘탑 셰프’를 본 적이 있지만 직접 쇼에 참가해 보니 TV로 볼 때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다고 전한다.“그때는, 왜 저렇게 못하지? 이렇게 하면 더 맛있을 텐데, 이 재료를 쓰면 더 좋을 걸, 하면서 답답해했는데 막상 실전에 서고 보니 밖에서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더군요. 또 단 한 번만 잘못해도 탈락되고 더 이상은 기회가 없다는 긴장과 스트레스가 굉장했습니다.”
그는 할리웃과 연예계에 인맥이 많은 친구가 방송국에 후보로 추천,‘탑 셰프’에 출전하게 됐다. 그런데 후보가 되기까지 그가 해야 했던 인터뷰와 검사가 장난이 아니었다고 한다.
“NBC 법적 자문팀과 인터뷰만 1시간반을 했어요. 또 스크린 테스트에 신원조회, 심리 테스트까지 했죠. 리얼리티 쇼라서 그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까 봐 성격검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데이팅 쇼에서 첫 방송 후 한 사람이 자살했다고 들었거든요”
수천명의 지원자 중에서 19명의 한 명으로 뽑힌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고 영광이라는 그는 브라보 TV는 전국 방송이고 젊은 시청자가 많은 프로라 벌써 길에 나가면 알아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여자 친구랑 걸어가면 어 저사람 탑 셰프다, 하는 소리도 들리고, 여기저기서 시선을 느낍니다. 요리사인 내가 수천만이 시청하는 전국 TV에 나오는 일은 아마 다시는 없을 거예요. 그러니까 친구들이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한 번이라도 더 TV에 나오라고 야단들이랍니다”
브라이언 허스키는 UCLA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요리사의 길로 들어서 샌프란시스코 CCA 요리학교를 나왔고, 3년 전 만난 친구 리카르도 자라테의 영향으로 페루 전문 요리사이며 소스 전문 요리사(saucier)로 활약하고 있다. 자라테와 함께 3개의 페루비안 레스토랑(Paiche, Picca, Mochica)을 오픈했고,‘LA 프라임 스테이크 하우스’의 주방장으로도 일했으며, 파티나 그룹이 최근 코스타메사에 오픈한‘레더비스 카페 루즈’에도 참여했다.
‘탑 셰프’는 매주 수요일 브라보 채널에서 10시(동부시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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