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 출신의 입지전적 인물로 최다선 한인 정치인으로 활약해 온 신호범(79) 워싱턴주 상원의원이 은퇴성명을 냈다가 번복하는 해프닝을 빚은 배경은 최근 신 의원의 신상문제와 관련해 자문 변호사와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과 함께 일하는 여 변호사의 주도로 은퇴성명이 나간 뒤 미국과 한국 언론들이 비중 있게 보도하자 밤새 고민을 한 뒤 자신의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과 그의 출석교회인 베다니교회에 따르면 신 의원의 자문변호사인 미국인 S가 신 의원과 공동으로 개인 신탁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자금운용에 대해 이견을 보이면서 이번 사태가 불거졌다는 것이다.
베다니교회가 지난해 차압위기에 몰리자 은행 측이 지난해 8월 이 신탁회사에서 융자금 180여만달러를 인출해 갔다. 베다니교회 신축사업의 공동 서명자였던 신 의원은 은행 측이 인출해 간 금액을 교회에 차용해 주는 형식으로 전환해 매달 원금을 상환 받고 이를 정계은퇴 후 입양아 선교 등에 쓴다는 계획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공동 운영자인 S변호사가 신 의원에게 먼저 정계은퇴 선언을 한 뒤 법적절차를 통해 180여만달러를 환수하도록 주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S변호사는 신 의원의 180여만달러를 회수하기 위해 베다니교회에 대한 차압절차를 진행, 지난해 12월 중순께 교회 건물에 경매딱지가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다니교회 관계자는 “7일 오후 전격적으로 이뤄진 영문 은퇴성명의 작성 및 배포도 이 변호사가 주도한 것이라고 신 의원이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두고 신 의원이 여러 상황의 정중앙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입장이나 주장을 확실하게 밀어붙이지 못한 데다 은퇴성명 발표에다 번복 입장까지 나오면서 그가 말한 알츠하이머가 어느 정도 진척됐음을 확인시켜 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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