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관학교에서 많은 여자 생도가 여자라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성폭력에 자주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성평등 정책 추진과 성범죄 근절 노력에도 군내 남성우월주의의 악습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국방부가 10일 공개한 사관생도 성군기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군 사관학교에서 발생한 성폭력 피해 건수가 보고로 확인된 것만 70건이며, 이 가운데 대부분은 스포츠팀 등 클럽에서 발생했다.
80건이었던 2년 전보다는 다소 줄기는 했지만, 많은 생도들이 여자 생도가 노골적으로 무시당하는 상황을 인내하고 있다고 밝혀 여성무시 풍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육사와 공사에서는 여성을 깔보는 내용이 담긴 자료와 이메일이 발견됐고, 해사에서는 풋볼팀에서 활동하는 한 여자 생도를 두고 남자 생도 3명이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감찰이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국방부 관리들을 인용, 여자 생도에 대한 성폭력과 거친 행동을 생도들이 대체로 용인하는 부분으로 여긴다고 전했다.
육사의 훈육 감독관인 로버트 캐슬런 중장은 "심지어 성폭력 피해를 당한 생도들도 또래들로부터 상부에 보고하지 말라는 압박을 느끼고 있을 정도"라며 피해 신고 활성화를 위해 여자 생도들에게 도덕적 용기를 심어주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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