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스진단 / 크리스티 ‘벙커 탈출’할까
▶ 언론 “어떻게 연방정부 맡기나” 일제히 비난
‘브리지 게이트’의 늪에 빠진 공화당의 대권 유망주 크리스 크리스티(51) 뉴저지 주지사가 수렁 탈출에 성공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부정적이다. 그는 이번 스캔들로 대권 야먕을 접어야 할 공산이 높다.
크리스티 주지사의 핵심 참모인 브리짓 앤 켈리가 2012년 치러진 선거에서 ‘주군’을 지지하지 않은 포트리의 시장을 골탕 먹이기 위해 지난해 9월 뉴욕시와 뉴저지주 포트리를 연결하는 하는 조지 워싱턴 다리의 차선을 폐쇄해 교통체증을 유발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후 크리스티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뉴저지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자신의 캠페인 매니저이자 뉴저지주 공화당 의장인 빌 스테피언을 해임하는 등 수습을 시도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어 워싱턴브리지의 3개 차선 가운데 2개 차선 폐쇄로 나흘간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어야 했던 포트리를 직접방문, ‘골탕계략’의 타겟이었던 마크 소콜리치 시장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지난 10일자 사설에서 “현재 주지사의 신뢰도는 제로”라고 평하고 “전면적인 조사만이 크리스티 진영의 권한 남용에 따른 뉴저지 주정부의 신뢰를 회복시켜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 사설은 특히 “108분간 회견에서 크리스티는 시종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우겼으나 주지사 비서실 차장인 켈리의 선에서 그런 보복결정을 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사설은 또 지난해 12월 사임한두 참모가 이 계략에 연루된 것을 크리스티가 몰랐는지, 교통체증 유발계책을 담은 공개 이메일이 왜많이 수정됐는지 역시 의문점”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도 크리스티 주지사의 사과는 진정성을 결여했다고 평가하고 기자회견에서 모든 책임을 측근들에게 미루는 등‘ 꼬리 자르기’에 급급했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대권 예비주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에도 물음표를 달았다.
신문은 지난 4년간 크리스티는 하향식 리더십을 발휘하며 뛰어난 행정가라는 평판을 얻었다고 전제한 후 “그런 그가 측근 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연방정부를 이끌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으로 크리스티의 정치생명은 주지사 진영의 공권력 남용 여부를 가리기 위한 연방 법무부의 수사 결과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뉴저지 연방 검찰은 연방 수사국(FBI) 공직부패 전담반의 도움으로 연방법 위반소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크리스티 주지사의 개입 증거가 드러날 경우 그의 대권 야망은 조지 워싱턴브리지 아래로 떠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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