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덤 킹 등 한국아동 5명 양부 로버트 킹 별세
애덤 킹군의 양아버지 로버트 킹(뒷줄 맨 오른쪽)이 생전인 지난 2011년 가족들과 함께 한 모습.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애덤의 남동생 피터, 애덤, 남동생 윌리엄, 양아버지 로버트, 양어머니 다나, 남동생 조셉.
“편견 없는 사랑을 몸소 실천한 ‘천사’였습니다”
한인 중증 장애소년이 두 다리가 없는 장애를 딛고 희망의 아이콘으로 우뚝 서 남가주는 물론 한국과 전 세계 한인들에게 용기를 주었던 뭉클한 스토리를 많은 한인들이 기억한다.
무릎 아래 두 다리가 없고 손가락이 붙은 채 미국인 가정에 입양된 후 장애를 딛고 특수 티타늄 의족에 의지해 태권도 실력을 뽐내고 한국 프로야구에서 시구까지 해 큰 감동을 안겨줬던 ‘희망을 던져라’ ‘티타늄 다리의 천사’의 주인공 애덤 킹(19·한국명 오연호) 군의 이야기다.
이 애덤 킹군을 가슴으로 품고 사랑으로 양육해 그가 장애를 넘어 훌륭한 성인으로 자라도록 뒤에서 돌봐온 주인공인 양아버지 로버트 킹(61)이 암을 이기지 못하고 6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애덤 킹군의 가족은 가장인 로버트 킹이 지난 7일 간암으로 별세했다고 13일 밝혔다.
로버트 킹은 부인 다나와의 사이에 1남2녀는 물론 애덤 킹군을 포함해 한국에서 5명의 아이들을 가족으로 맞아들이는 등 총 9명을 입양, 12명의 자녀를 뒀는데, 특히 한인 입양 자녀 중 4명이 신체장애와 뇌성마비 등 장애를 가지고 있고, 다른 4명의 입양 자녀들도 모두 심한 장애를 갖고 있는 등 총 8명의 장애아를 입양해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의 진정한 의미를 실천했다.
평소 어린이 입양에 관심이 많았던 고인과 다나 부부는 아이 입양을 위해 복지기관에 갔다가 많은 이들이 장애아가 아닌 정상아들에게만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며 또 한 번 사회의 무관심에 버려지는 아이들이 안타까워 장애아를 입양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덤 킹! 희망을 던져라’의 저자인 김홍덕 목사는 “로버트 킹은 아이들 12명을 어느 하나 차별하지 않고 평등하게 아이들의 적성을 찾아주기 위해 야구, 미술, 음악등 모든 것을 하게 했던 든든하고 헌신적인 아버지였다”고 그를 회상했다.
애덤 킹군이 입양 당시 홀트아동복지관 이사였던 스티븐 모리스는 “그동안 수많은 입양 가정을 보아왔는데 로버트 킹씨만큼 편견에 관대한 사람은 없었다”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로버트 킹씨의 친 자녀들도 사회를 위해 베풀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버트 킹씨가 작고하기 전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됨에 따라 킹씨 가족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놓이게 됐다”고 전하며 한인사회의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했다.
한편 고인의 장례식은 오는 19일 오후 3시 디스커버리 크리스천 교회(27555 Alessandro Blvd, Moreno Valley)에서 엄수된다.
문의 (562)505-0695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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