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직원 유전자와 일치…일부러 자신의 정자 투입정황 `파문’
미국 병원에서 20년 전 인공수정으로 낳은 딸이 알고 보니 병원 직원의 정자로 태어난 기막힌 사실이 드러나 미국 전역이 들끓고 있다.
14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에 살고 있는 파멜라 브라넘은 최근 재미삼아 가족의 유전자 검사를 했다가 20세 된 딸 애니의 유전자가 남편 존과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파멜라는 추적 끝에 자신이 1991년 인공 수정으로 딸을 낳았을 때 병원에 근무했던 직원 토머스 레이 리퍼트의 유전자가 딸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문제는 이 병원이 1992년 문을 닫았고 리퍼트는 1999년 사망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사망한 리퍼트가 납치 범죄로 유죄 평결을 받은 적이 있는 전과자인데다 병원 직원으로 일하면서 인공 수정을 하러 온 여성 환자의 난자에 일부러 자신의 정자를 투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리퍼트의 아내 진 리퍼트는 "내 생각에는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 그런 짓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멜라는 "그런 식으로 리퍼트의 씨를 받아 생긴 아이가 100명도 넘지 않겠느냐"면서 당시 병원 측이 인공 수정 시술 과정에서 관리가 소홀했고 이런 불상사가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할 조치를 하지 않은 탓이라고 원망했다.
이번 파문의 여파는 이 병원과 결연 관계인 유타대 의과대로 튀었다.
유타대 의과대학은 해당 병원 지분이 있거나 경영을 맡은 적은 없지만 의료 시설과 의료진을 일부 공유하는 등 파트너십 관계였기 때문이다.
이 대학에는 비난의 화살은 물론 ‘내 자식도 리퍼트의 씨로 태어난 것 아니냐’는 은밀한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유타대 의과대 대변인 케이시 윌레츠는 "안타깝지만 우리도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파악할 도리가 없다"면서 "브라넘 가족에 벌어진 불행한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만 밝혔다.
병원 등 의료 시설을 관리·감독하는 미국 연방 식품의약국(FDA)이나 유타 주 정부 보건국, 그리고 검찰 등에도 비난 전화가 몰렸다,.
하지만 이들 기관 역시 별달리 내놓을만한 견해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주 정부와 연방 검찰은 "너무 오래된 일이라 수사를 벌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애매한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딸이 핏붙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존 브라넘은 "이번 일로 딸과 더 가까워졌다"면서 "딸을 사랑한다. 애니는 언제나 내 딸"이라고 언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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