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양동 한 주택가 도로에서 40대 남성이 옛 연인 등 2명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차량과 현장 모습.
40대 남성이 자신을 고소한 옛 여자친구와 그와 함께 있던 남성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15일(한국시간)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9시30분께 광주 서구 양동 한 주택가 도로에서 김모(45)씨가 흉기로 또 다른 김모(50)씨와 신모(53·여)씨를 찔렀다.
옆구리와 목 등을 찔린 김씨는 광주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으며 옆구리와 손 등을 찔린 신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김씨는 주차된 그랜저 승용차 안에서, 신씨는 차량 옆 도로에 쓰러져 있었다.
고객으로 만나면서 알게 된 이들은 이날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서 저녁을 함께 먹고 신씨의 가게 근처로 돌아와 주차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미리 흉기를 준비하고 신씨의 가게 인근에 숨어있던 김씨가 운전석 문을 열고 남성을 먼저 흉기로 찌른 뒤 이를 말리던 신씨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특별한 직업 없이 전북 순창에 거주하는 김씨가 신씨와 수년간 내연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지난해 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씨가 신씨의 가게를 수차례 찾아와 폭력을 휘두르고 영업을 방해하자 신씨가 광주 서부경찰서에 주거침입과 폭행 등의 혐의로 신고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달아난 김씨는 최근 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와 신씨의 진술을 토대로 달아난 김씨를 쫓고 있다. 또 사고 직후 한 남성이 "내가 사람을 죽였다. 자수하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경찰에 2차례 걸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전화 발신지를 추적한 결과 광주 북구 문흥동과 용봉동의 공중전화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형사들을 보내 문흥동과 용봉동 일대를 수색하는 한편 전날 사건과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또한 사건 현장 주변에 설치된 방범용 CCTV를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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