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고별방송에서 제이 레노(오른쪽 네 번째)가 스타 게스트들과 함께 오프라 윈프리(맨 오른쪽)의 작별 노래를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저는 떠나고 싶지 않은데, 방송사는 떠나라고 하네요.”풍성한 은발에 유난히 긴 턱, 그리고 촌철살인의 유머로 미국 안방을 휘어잡았던 ‘토크쇼의 제왕’ 제이 레노(63)가 22년만에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레노는 지난 6일 밤 버뱅크의 NBC 방송 스튜디오에서 ‘투나잇쇼’ 고별방송을 했다.
1992년 자니 카슨에게 ‘투나잇쇼’ 마이크를 물려받은 레노는 22년 동안 연예인, 정치인, 운동선수 등 수많은 초대 손님을 불러 앉혀놓고 미국인들을 울리고 웃겼다. 탐 크루즈, 휴 그랜트, 미셸 오바마 여사,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레노가 꼽는 인상 깊은 초대 손님이다.
고별방송 스튜디오에는 레노의 가족, 친지, 친구들이 나와 작별인사를 나눴다. 1992년 5월25일 레노의 첫 방송 때 초대 손님이었던 코미디언 빌리 크리스털과 오프라 윈프리, 농구 선수 크리스 폴, 킴 카다시안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맷 데이먼, 마크 윌버그, 찰리 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영상 메시지로 작별인사를 보냈다.
2009년 투나잇쇼에 출연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상파 심야 토크쇼에 처음 등장한 현역 미국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방청객들은 기립박수로 레노의 퇴장을 기렸다. 레노는 “이 쇼 진행을 시작했을 때 저스틴 비버는 태어나지도 않았죠. 그래서 참 옛날이 좋았다고 말하는 겁니다”고 익살을 떨었다. 최근 비버가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다니는 것을 빗댄 해학이었다.
그는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레노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지난 22년은 내 인생 최고의 시절”이었다면서 “하지만 이제 다음 차례로 넘길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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