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대 위에 선 ‘빙속 여제’ 이상화(25)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늘 당당한 모습이던 이상화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눈물을 막지 못했다.
이상화는 “레이스를 마치고 나서 경기 결과를 봤는데 감동이 밀려 왔다”며 “1차 레이스를 마치고 자전거를 타면서도 눈물이 났다. 지금까지 해온 것을 생각하면 괜히 짠해진다”고 털어놨다.
눈물이 날 만도 했다. 올림픽 2연패라는 영광의 순간을 위해 그는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하고, 또 단련했다. 왼 무릎에 물이 차 재활을 병행하며 주사를 맞아야 했지만 이를 버텨냈다.
심리적인 압박감과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상화는 “2연패 도전이 쉽지는 않았다. 긴장감 속에서 해야 한다는 자체가 굉장히 두려웠다”며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이상화는 1차 레이스부터 압도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1차 레이스에서 37초42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눈앞에 둔 이상화는 2차 레이스에서 초반 100m를 10초17로 통과한 뒤 37초28이라는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했다.
올림픽 기록을 경신한지 몰랐다는 이상화는 “2연패를 이룰 수 있을까도 의문이었다. 내가 이렇게 탈 줄은 몰랐다. 정말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1차 레이스가 끝난 후에도 다른 선수들의 기록이 워낙 좋아 걱정했다. 하지만 나의 레이스에 집중했고, 2차 레이스를 마친 후 ‘해냈다’는 느낌이 들었다. 부모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되돌아봤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의 자택에서 친지들과 함께 모여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하던 아버지 이우근(57)씨와 어머니 김인순(55)씨 등 가족들은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일제히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어머니 김씨는 “무릎과 하지정맥의 아픔을 참으며 부담을 딛고 2연패를 이뤄 너무 기특하다. 상화가 돌아오면 가장 먼저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