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 브라더스, 챔피언스 디너 메뉴 야심찬 공개
9일 연습 라운드 도중 7번홀에서 벙커샷을 하는 최경주. 그가 우승한다면 내년 이맘 때쯤 어거스타 내셔널에는 청국장 냄새가 진동할지도 모른다.
매스터스 디펜딩 챔피언이 대회 전날 호스트하는 ‘챔피언스 디너’ 메뉴로 닭볶음탕(닭도리탕), 청국장, 김치찌개가 등장할 수 있을까.
한국골프의 맏형 최경주는 매스터스를 제패하면 “청국장을 끓여 챔피언스 디너에 내놓겠다”고 공언해왔다. 78회째를 맞는 올해 최경주의 소박하고도 원대한 꿈이 이뤄질지 기대되는 가운데 배상문도 디너메뉴에 도전장을 던져 관심을 끈다.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8일 배상문은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며 닭볶음탕을 내년 챔피언스디너 메뉴로 내걸었다. 음식이 맵고 짜기로 유명한 대구 출신인 배상문은 “대구의 어느 산자락에 끝내주는 곳이 있다”며 “올해 우승하면 대구 식당의 아줌마를 미국에 모시고 와서 선수들에게 대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양용은도 거들었다. 지난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1년 뒤 챔피언스디너 파티를 열었던 양용은은 “지난번에는 퓨전한식으로 했는데 이번에 우승하면 김치찌개와 수육을 내놓겠다”고 공약했다. 당시 양용은의 챔피언스 디너 메뉴는 건구절, 오색밀쌈, 꼬치산적, 대하 잣 무침, 쌈야채 등이 나왔고, 디저트로 수삼 대추단자와 인삼캔디가 제공됐는데 선수들 사이에서 호평이 쏟아졌지만 정작 우리땅에선 한식 특유의 매운맛과 향을소개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시 한식세계화추진단 명예총재를맡은 대통령 부인 김윤옥 씨가 뒤에서 도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설도 뒤따랐다.
한편 지난해 우승자인 애덤 스캇은 올해 매스터스 챔피언스 디너메뉴로 고향인 브리즈번에서 직접공수해온 ‘모어턴 베이 벅스’라는 바닷가재 요리를 올렸다. 모어턴 베이 벅스는 호주 동부 해안에 있는모어턴만에서 잡히는 바닷가재를 뜻하지만 ‘벌레’라는 의미의 벅스(bugs)가 풍기는 어감 탓에 행사를앞두고 “혐오 음식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그러나 스캇은 “벅스는 고향의 전통 음식”이라며 “맛보면 금세 반할 것”이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디저트론 ‘파블로바’라는 이름의 호주의 전통 과일 파이를 내놨다.
파블로바는 1926년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한 러시아의 유명 발레리나안나 파블로바의 이름을 딴 것이다.
“파블로바만큼 가볍고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스캇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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