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라운드서 침착한 플레이로 78경기만에 첫승 거둬
▶ 어릴적 부터 장타 신동·한때 부진으로 투어 상실 위기도
노승열이 27일 루이지애나 애번데일 TPC 골프코스에서 열린 쥬리히 클래히 클래식에서 우승한 후 우승컵과 우승 상금이 적히 대형 수표첵을 받아 들고 참석자들의 축하 박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 TPC(파72•7천399야드)에서 열린 취리히 클래식에서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한 노승열의 우승은 PGA 도전 2년 78경기만에 거둔 개가였다. 또 세월호 참사로 침울해진 한국민들의 기분을 잠시나마 전환해줄 수 있는 쾌거중의 쾌거였다.
2012년 PGA 투어에 첫발을 내디딘 노승열은 2013년에는 난조에 빠져 투어 카드를 잃을 뻔했다.
2타 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노승열은 경쟁자들이 초반에 스스로 무너지는 바람에 첫 우승을 노리는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
동반 플레이어 키건 브래들리(미국)는 6번홀(파4)에서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려 4타 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3퍼트로 트리플보기를 적어내며 우승권에서 멀어져 공동 8위(13언더파 275타)로 떨어졌다.
이글과 연속 버디를 잡고 추격하던 스트렙은 9번홀(파3)에서 티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린 뒤 2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번 대회는 2002년 당시 컴팩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열렸을 때 최경주가 우승한 바 있다.
한편 노승열은 어릴 적부터 장타자로 이름을 날린 골프 신동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채를 잡은 노승열은 중학교 3학년 때인 2006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07년 프로로 전향한 그는 2008년 아시안투어 대회인 미디어 차이나 클 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해 아시안투어 신인상을 받았고 2010년에는 아시안투어와 유럽투어가 공동 개최한 메이뱅크 말레이시아오픈에서 18세 282일의 나이로 우승했다.
이 기록은 뉴질랜드 출신 대니 리가 보유한 유럽투어 최연소 우승(18세213일)에 이어 두 번째 최연소 우승 기록에 해당한다. 2010년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으로 아시안투어 최연소 상금왕에 올랐던 노승열은 2012년 두 번째 도전 만에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꿈의 PGA 투어 무대에 진출했다.
하지만 PGA 투어는 만만치 않았다. 함께 PGA 투어 티켓을 따낸 배상문(28•캘러웨이)이 지난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동안 노승열은 톱10에만 5번 드는 데 그쳤다. 그의 가능성을 인정한 나이키 골프가 2013년 그를 후원하기 시작했지만, 데뷔 후부터 써오던 골프 클럽을 바꾸면서 지난 시즌 부진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 파이널 대회에서 우승하며 2013-2014 시즌에 합류했고, PGA 투어 78번째 출전만에 마침내 우승컵을 거머쥐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새 클럽도 올 시즌 완벽하게 적응을 마치면서 부활의 샷을 날리는 데 성공했다.
노승열은 드라이브 평균 거리에서 293.9야드를 날려 PGA 투어 전체 선수 중 50위, 평균타수 70.865타를 기록해 66위를 달리고 있다.
노승열은 그동안 세계적인 스윙 코치 부치 하먼에게 다양한 기술을 배우고, 2012년 3월부터 타이거 우즈의 스윙 코치인 숀 폴리의 지도를 받았으나 지난해 말 결별하고 새로운 코치를 찾고 있다.
캐디도 꼼꼼히 고르는 성격인 그는 2012년에만 세 차례 캐디를 바꿨고, 올 시즌에도 벌써 두 번째 캐디인 스콧 새즈티낵(호주)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노승열의 캐디백을 맨 새즈티낵은 트레버 이멜만, 스튜어트 애플비 등의 캐디를 봤던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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