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털링, 매각 거부 땐 소유권 문제 장기표류, 선수들도 줄이탈 우려
시즌 종료를 의미하는 패배가 다가오자 클리퍼스 선수들이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다.
파란만장했던 LA 클리퍼스의 2013-14 시즌이 15일 밤 LA 스테이플스센터 플로어에서 막을 내렸다. 서부컨퍼런스 준결승 시리즈 6차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98-104로 패해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시리즈 5차전에서 다 이긴 경기를 믿기지 않게 역전패 당한 충격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클리퍼스의 시즌은 끝났지만 이번 포스트시즌 도중 터져나온 구단주 도널드 스털링의 인종차별 발언 스캔들로 인해 극도로 불투명해진 구단의 미래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NBA는 스털링을 NBA에서 완전히 축출하기 위해 구단주 회의를 거쳐 클리퍼스를 강제 매각시킬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스털링이 고분고분 물러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는 당장 이날 NBA가 자신에게 부과한 250만달러의 벌금도 납부하지 않을 것이며 징계조치와 관련, NBA를 고소할 것이라고 밝히고 나섰다. 한마디로 “한판 붙어 보자”는 선전포고다.
그리고 문제가 법정으로 넘어가면 클리퍼스 소유권 문제는 쉽게 해결방안을 찾지 못한 채 장기간 표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구단 지분의 50% 보유자로 스털링과 이혼을 고려하고 있는 부인 셀리 스털링 역시 왜 남편의 잘못 때문에 자신이 피해를 봐야 하느냐면서 구단을 팔 생각이 전혀 없다고 공언하고 있다.
셸리 스털링이 이혼소송을 제기하고 이 소송을 통해 클리퍼스 소유권 다툼이 시작된다면 NBA가 강제 매각결정을 내리더라도 이를 실제로 관철시키는 것은 최소한 수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혼소송과 맞물리면 실제로 강제매각이 가능할지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그리고 이런 상태가 장시간 지속될 경우 클리퍼스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프리에이전트 선수들은 클리퍼스에 오길 꺼릴 것이며 현 선수 중에 팀을 떠나기를 원하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리그가 스털링에 대한 징계 차원에서 현 모든 선수와 스태프를 프리에이전트로 선언하는 방안도 떠돌고 있다. 한마디로 당장 다음 시즌 클리퍼스의 모습이 어떻게 될지조차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클리퍼스의 간판스타 중 한 명인 블레이크 그리핀은 16일 시즌 마감 인터뷰에서 ‘스털링이 내년 시즌 시작 때도 구단주로 남아있을 경우 계속 클리퍼스에서 뛸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그렇다면 나도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확실한 답을 하지 못했다. 그는 “이 문제가 길게 끌수록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슨 결정이 빨리 내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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