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세 김영자 화가 내달 8일 첼시서 개인전
“화가의 예술혼에는 세월은 없고 열정만 있을 뿐입니다.”
한국 여류 화가, 김영자(68) 작가의 개인전이 맨하탄 첼시의 쿠하우스 아트 갤러리에서 내달 6일까지 열리고 있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네모를 오롯이 겹쳐 그린 추상화 14작품을 소개한다. 그녀의 작품에는 어린시절 명절을 맞아 색동옷을 입고 즐거웠던 순간, 인생을 아우르는 수 많은 욕망 등이 붉은색 네모, 회색 네모 등으로 같은 듯 다른 다양한 네모 속에 담겨 있다.
김 작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은 우리가 먹고 자고 생활하는 일종의 방”이라며 “그곳에서 생성되고 소멸되는 삶의 이야기를 화폭에 담았다”고 말했다. 김 작가에게 네모는 시간과 공간을 조형화해 거주하고 일하고 놀고 제사 등 인생과 자연을 모두 함께 하는 공간이다. 방이 될수도, 관이 될수도, 작업장이 될 수도 있는 이 공간은 역시 네모난 문을 통해 새로운 공관과 연결된다.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시간은 색상의 밀도로 표현되며 화폭에 그 잔재를 남긴다.
그녀의 작품만큼이나 흥미로운 것은 그녀가 이 독특한 개념을 완성한 것이 일반인은 은퇴를 생각하는 나이 60에서였다는 점이다. 김 작가는 홍익대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삼천포 여고 미술 교사로 재직하다 1남1녀의 자녀양육을 위해 교사직을 그만두면서 예술가로서의 화려한 꿈도 잠시 보류했다. 하지만 1980~1982년 파리를 방문, 르살롱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틈틈이 미술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기도 했다.
2006년 남편과 함께 하던 교육사업을 접고 작품 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2008년 정수 미술대전에서 2등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 제3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심사위원을 맡는 등 화가로서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약 20회의 개인전과 80회의 그룹전을 열었지만 이 중 절반은 2006년 이후에 이루어진 것이다. 어느새 대기업 연구원과 연주가로 성장한 자녀와 남편이 그녀의 가장 큰 후원자가 됐다.
화가로서의 꿈을 김 작가는 “뉴욕에서 남은 예술 인생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장소:쿠하우스 아트 갤러리(547 West 27th Street #307, New York, 212-564-4054)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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