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력 바닥난 니시코리에 3-6, 3-6, 3-6 완승, 사상 첫 메이저 남자단식 아시안 챔프 불발
▶ US오픈 남자단식 결승
첫 아시안 메이저 남자단식 챔피언 꿈이 무산된 일본의 게이 니시코리는 칠리치가 US오픈 우승트로피를 치켜드는 순간 시선을 돌리고 말았다.
US오픈 우승이 확정되자 쓰러지며 환호하는 마린 칠리치.
아시아 남자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테니스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일본의 게이 니시코리(24)가 역사적인 도전에 실패했다.
8일 뉴욕 플러싱 메도우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펼쳐진 2014 US오픈 테니스 챔피언십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니시코리(세계랭킹 11위)는 파워풀한 서브게임과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무장한 크로아티아의 마린 칠리치(16위)를 상대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채 3-6, 3-6, 3-6 스트레이트 세트로 무릎을 꿇었다.
칠리치(25)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승리하며 우승상금 300만달러를 받았고 지난 2001년 고란 이바니세비치 이후 13년만에 메이저 챔피언 반열에 오른 크로아티아 선수가 됐다. 이바니세비치는 현재 칠리치의 코치를 맡고 있다.
지난 2004년 프로로 전향한 칠리치는 이 대회 전까지는 2010년 호주오픈 4강이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었으나 8강에서 토마시 베르디흐(7위·체코), 4강에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등 강호들을 연파하며 결승까지 오른 끝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특히 지난해 6월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여 4개월 출전 정지를 당하면서 지난해 이 대회에는 나오지도 못했지만 올해는 당당히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결승 상대인 니시코리와의 맞대결에서 올해 두 번 모두 패하는 등 2승5패로 열세였으나 이날은 일방적인 압승을 거뒀다.
6피트6인치의 장신인 칠리치는 타점 높은 강서브를 앞세워 서브 에이스를 17개나 뽑아내며 힘에서 5피트10인치의 니시코리를 압도했다. 8강전부터 5번시드 밀로시 라오니치(캐나다), 3번시드 스탠 바브링카(스위스), 탑시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등 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결승에 오르는 금자탑을 쌓은 니시코리는 계속된 혈전으로 체력이 바닥난 듯 이날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졌고 칠리치는 매 세트 초반에 서브게임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순항한 끝에 싱거운 승리를 거뒀다.
한편 이번 대회 남자단식 결승은 지난 2005년 호주오픈 이후 거의 10년만에 처음으로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등 ‘빅3’가 한 명도 올라오지 못하는 기록을 세웠다. 나달은 손목부상으로 불참했고 조코비치와 페더러가 4강전에서 각각 니시코리와 칠리치에 덜미를 잡혔는데 이들 3명은 이 대회 전까지 마지막 38개 메이저대회 중 34개의 타이틀을 휩쓸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