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더러·나달·샤라포바 2회전 진출… 그레이스 민은 고배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된 호주오픈 테니스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에서 러시아의 마리야 샤라포바가 크로아티아의 페트라 마틱이 친 공을 발레하듯 받아 치고 있다.
아나 이바노비치(5위·세르비아)와 앙겔리케 케르버(9위·독일)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000만 호주달러, 3280만 달러) 첫 이변의 희생자가 됐다.
이바노비치는 19일 호주 멜버른 파크 테니스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여자단식 1회전에서 루치에 흐라데카(142위·체코)에게 1-2(6-1 3-6 2-6)로 역전패했다.
전 여자프로테니스(WTA) 랭킹 1위 이바노비치는 7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렸으나 뜻밖에 조기 탈락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바노비치는 2008년 프랑스오픈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1세트를 21분 만에 따낼 때까지만 해도 이바노비치의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이바노비치는 2세트를 게임 스코어 0-3으로 끌려간 끝에 내줬고 3세트에서도 힘을 쓰지 못한 채 흐라데카에게 무릎 꿇었다.
케르버도 이리나 카멜리아 베구(42위·루마니아)에게 1-2(4-6 6-0 1-6)로 져 탈락했다.
케르버는 호주오픈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2008년부터 꾸준히 호주오픈에 나선 케르버는 1회전에서만 3차례나 탈락했다. 이 대회 최고 성적은 2013∼2014년 거둔 4회전 진출이다.
부모가 모두 한국인인 재미 한인 그레이스 민(105위·미국)도 사라 에라니(14위·이탈리아)에게 0-2(1-6 0-6)로 승리를 헌납했다.
다른 여자 강호들은 2회전에 가뿐하게 안착했다.
마리야 샤라포바(2위·러시아)는 페트라 마르티치(184위·크로아티아)를 2-0(6-4 6-1)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마르티치는 24번째 생일에 탈락의 쓴맛을 봤다.
7년 만에 호주오픈 정상을 겨냥하는 샤라포바의 다음 상대는 알렉산드라 파노바(150위·러시아)다.
시모나 할레프(3위·루마니아)는 카린 크나프(50위·이탈리아)를 2-0(6-3 6-2)으로 꺾었고 유지니 부샤드(7위·캐나다)는 안나 레나 프리암(98위·독일)을 역시 2-0(6-2 6-4)으로 따돌렸다.
할레프와 부샤드는 2회전에서 각각 자밀라 가조소바(62위·호주), 키키 베르텐스(72위·네덜란드)와 대결한다.
3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는 루옌순(47위·대만)을 3-0(6-4 6-2 7-5)으로 꺾고 가볍게 남자단식 1회전을 통과했다.
페더러는 시모네 볼렐리(48위·이탈리아)를 상대로 3회전 진출을 노린다.
페더러의 맞수인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도 미카일 유즈니(49위·러시아)를 3-0(6-3 6-2 6-2)으로 물리쳤고 앤디 머리(6위·영국)는 유키 밤브리(317위·인도)를 3-0(6-3 6-4 7-6<3>)으로 따돌리고 2회전에 안착했다.
나달은 2회전에서 팀 스미첵(112위·미국)을 만나고 머리는 마린코 마토세비치(81위·호주)를 상대한다.
샤라포바(러시아)의 연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1위·불가리아)도 더스틴 브라운(90위·독일)을 3-0(6-2 6-3 6-2)으로 제압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디미트로프의 다음 상대는 루카스 라코(99위·슬로바키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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