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렌치오픈 여자단식, 마지막 10게임 따내 바친스키에 4-6, 6-3, 6-0 역전승
▶ 샤파로바 상대로 메이저대회 3연승-통산 20승 도전
서리나 윌리엄스는 독감 증세로 쇠약해진 상태에서 패색이 짙어진 순간 내리 10게임을 따내는 초인적인 의지력을 보이며 역전승을 거뒀다.
2015 프렌치오픈 여자단식 패권은 커리어 통산 20번째 메이저 타이틀과 3연속 그랜드슬램대회 제패를 노리는 세계랭킹 1위 서리나 윌리엄스와 생애 첫 메이저대회 결승에 나서는 루치에 샤파로바(13위·체코)의 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4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 드 롤랑가로에서 벌어진 대회 12일째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탑시드 서리나는 티메아 바친스키(24위·스위스)를 맞아 독감증세로 기력이 쇠약한 상태에서 경기에서 나섰는데 첫 세트를 4-6으로 뺏겼고 2세트에서 서브게임을 뺏겨 2-3으로 뒤져 탈락 위기에 몰리는 듯 했으나 이후 내리 10게임을 따내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며 단숨에 4-6, 6-3, 6-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서리나는 지난해 US오픈부터 시작, 올해 호주오픈을 거쳐 이번 대회까지 3개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20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002년에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뒤 무려 11년 뒤인 2013년에야 두 번째 프렌치오픈 타이틀을 보탰던 서리나는 또 이번 대회 3번째 우승에도 1승 앞으로 다가섰다.
이번 대회 2회전부터 계속해서 첫 세트를 빼앗긴 뒤 역전승 행진을 이어온 서리나는 이날도 첫 세트를 뺏기고 역전승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독감 증세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서리나를 맞아 바친스키는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로 첫 세트를 6-4로 따냈고 2세트에서도 서리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3-2로 앞서며 이변을 일으키는 듯했으나 일단 서리나가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하자 이후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서리나는 중간에 기침을 심하게 하는가 하면 토할 것 같은 모습까지 보였으나 패배 기운이 짙어지는 순간 마치 불사조처럼 되살아났다. 서리나는 경기 후 “최근 며칠간 몸 상태가 안 좋았다”며 “이번 대회 들어서 대회 공식 의사를 몇 차례 찾아야 했다”고 밝혔다. 테니스 선수들은 도핑검사에 걸리지 않기 위해 감기에 걸려도 약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13번시드 샤파로바가 아나 이바노비치(7위·세르비아)를 7-5, 7-5로 물리치고 결승에 선착했다.
지난 2008년 이 대회에서 자신의 유일한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이바노비치는 첫 세트에서 5-2로 앞서가다 내리 5게임을 뺏기고 세트를 내주면서 승기를 잃고 결국 스트레이트 세트로 물러나 7년만의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반면 지난해 윔블던 4강이 자신의 메이저 최고 성적이던 샤파로바는 이날 승리로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하지만 첫 우승을 따내려면 지금까지 8차례 싸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상대인 서리나를 상대로 ‘8전9기’를 이뤄내야 한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