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운동 거점…28일 마지막 예배 후 재건출
일제 강점기 미국 동부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뉴욕한인교회 건물. <연합>
일제 강점기에 미동부 지역의 독립운동 거점이었던 뉴욕한인교회 건물을 헐고 새로운 빌딩을 짓는 작업이 시작된다.
맨하탄의 컬럼비아대학 인근에 있는 교회는 현재 건물에서 이달 28일 마지막 예배를 한 뒤 신축 작업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새로운 건물을 짓는 데는 2년가량 걸린다.
1927년 뉴욕한인교회가 구입한 이 건물은 종교 활동 공간을 넘어 서재필, 이승만, 조병옥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거쳐 간 독립운동의 거점이자 유학생과 노동자 등 조국을 잃은 동포들이 모여 독립을 염원했던 역사적인 공간이었다.
3·1운동 직후 일본 경찰이 여학생에게 자행했던 성고문을 고발한 미국교회연합회 문서가 최근 창고에서 발견됐고 일본의 만주 침략을 규탄한 뉴욕한인공동회 성명서 등 역사적으로 소중한 많은 자료가 보관돼 있다. 한국 정부도 건물의 역사성을 인정해 ‘중점관리’ 해외 사적지로 분류해 관리해 왔다.
건물의 노후화 때문에 종교 활동 공간으로 활용하기 힘들어져 재건축이 추진되자 일부에서는 건물을 원형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매입하는 방안은 예산문제가 걸림돌로 부상하는 등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교회는 새로 들어서는 빌딩에 역사 기념관을 만들어 독립운동과 관련된 물품, 사진, 자료 등을 보관할 방침이다.
안익태가 애국가를 지을 때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피아노도 이 기념관에 전시된다. 또한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건물 전면부를 보존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이를 위해 국가보훈처가 조만간 전문가들을 파견해 전면부 보존의 필요성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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