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니드 82승 능가할 수 있어’…메이저 18승 기록 경신엔 ‘부정적’
폐위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번 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351위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 주 334위보다 32계단 하락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32위였으니 근 1년 만에 300계단 이상 떨어진 것이다.
허리 수술을 받고 당분간 쉬기로 한 우즈에게 세계랭킹은 지금 큰 의미가 없다.
세계랭킹은 이처럼 빠르게 하락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초고속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최근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미국 교포 케빈 나(한국 이름 나상욱)를 1타차로 제치고 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스마일리 카우프먼(미국)은 프로 무대에 막 뛰어든 작년 연말 세계랭킹은 1천548위였다.
하지만 카우프먼은 지금 세계랭킹 75위까지 올라왔다.
지난주에는 226위였다. 말 그대로 로켓처럼 치고 올라온 셈이다.
우즈도 그랬다. 막 프로 전향을 했을 때 우즈는 세계랭킹 433위였고 PGA투어 다섯번째 대회에서 우승하자 세계랭킹은 75위로 치솟았다.
공교롭게도 카우프먼도 PGA 투어 다섯번째 출전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우즈와 카우프먼의 첫 우승 무대는 모두 라스베이거스였다.
우즈는 두번째 허리 수술 계획을 발표하면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투어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우즈가 복귀하면 과연 다시 예전처럼 투어를 지배하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프레지던츠컵 중계 해설차 한국을 찾은 명 해설가 조니 밀러는 "예전처럼 빠르고 힘찬 스윙을 고집해서는 곤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내년이면 마흔살인 우즈가 스물살 청년처럼 스윙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밀러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18승)을 우즈가 넘어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데 대체로 같은 견해다.
우즈는 지금까지 메이저대회에서 14승을 올려 잭 니클라우스의 기록에 4승이 모자란다.
밀러는 "우즈가 메이저대회 18승을 할 가능성은 100분의 1도 안된다"면서 "앞으로 메이저대회 5승을 더해야 기록을 깰 수 있는데 완벽한 몸 상태라도 어려운 일이고 서른아홉살이 넘어서 그런 엄청난 업적을 이룰 순 없다"고 단언했다.
그렇지만 미국의 골프 전문가들은 우즈가 PGA 투어 최다승 기록은 새로 쓸 가능성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PGA 투어 최다승 기록은 샘 스니드가 갖고 있는 82승이다.
우즈는 79승을 따내 불과 3승만 남겼다. 73승의 니클라우스는 일찌감치 제쳤다. 앞으로 4승을 더하면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현역 선수 가운데 우즈에 이어 다승 부문 2위 필 미켈슨(미국)은 42승에 불과해 스니드의 기록을 깰 후보는 우즈 밖에 없다.
스니드는 1936년 첫 우승을 거둔 뒤 1965년 8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82승을 쌓는데 30년이 걸렸다.
우즈는 79승을 쌓는데 18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스니드가 마지막 우승을 했을 때 나이가 53세였다. 우즈는 이제 마흔살이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선임기자 개리 반 시클은 "기록 도전은 선수에게 굉장한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우즈가 메이저 최다승 기록은 몰라도 스니드의 기록은 넘어설 수 있다"고 낙관했다.
시클의 동료인 마이클 뱀버거 역시 "우즈가 투어 대회에서 다시 우승하리라 본다"면서 "잘하면 코스를 잘 아는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우승컵을 보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골프 매거진 조 파소프 선임 편집장은 "벤 호건을 비롯해 치명적인 부상이나 슬럼프에서 벗어나 투어 정상에 선 선수는 많다"면서 "우즈가 몸 상태가 충분히 좋아져서 투어에 복귀한다면 스니드의 기록은 깰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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