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현대 제네시스를 출고한 한인 김모(39)씨는 차량 인수 후 미리 구매해 둔 블랙박스를 자가 설치했다. 김씨는 “예전에는 새 차 출고 기념으로 틴트를 하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최근에는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것이 트랜드”라며 “각종 사고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블랙박스를 우선적으로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 도요타 프리우스를 출고한 한인 박모(42)씨도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한 블랙박스를 차량 전면 유리에 부착했다.

박씨는 “예전에는 블랙박스 가격대가 높아 구매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으나 경쟁이 심화되며 가격이 안정돼 이제는 누구나 구매할 수 있을 정도”라며 “차에 블랙박스를 설치하니 혹시 모를 사고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강조했다.

도로위에서 발생하는 각종 분쟁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차량용 블랙박스의 인기가 한인 운전자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에는 차량용 블랙박스의 가격대가 다소 높게 형성돼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가격대가 안정세로 접어들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아마존닷컴, 베스트바이, 코스트코 홀세일 등 주류 온·오프라인 유통 전문점에서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는 블랙박스 제품들의 경우 낮게는 50달러부터 300달러대까지 다양하고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예년보다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저렴한 블랙박스의 경우 녹화된 화질이 선명하지 않을 수 있어 선택 시 꼼꼼한 비교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블랙박스가드 사무엘 고 대표는 “지난 3년간 미주 지역에서 블랙박스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풀HD 화질을 녹화할 수 없는 블랙박스의 경우 각종 분쟁 발생 시 증거로 활용될 수 있는 확률이 낮아 충분한 화질과 용량을 갖고 있는지 꼼꼼하게 비교한 뒤 구매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이어 “최근에는 개인 운전자 뿐 아니라 상용차 시장에서도 블랙박스 설치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는 스쿨버스나 쓰레기 수거 차량에 블랙박스를 설치할 경우 상용차 보험이 할인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랙박스 업계 관계자들은 블랙박스 구매 시 ▲풀HD 녹화 가능 여부 ▲메모리 카드 확장 여부 ▲2채널 이상 녹화 가능 여부 ▲애프터서비스 가능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으며 자가 설치가 어려울 경우 전문 기술자들이 상주하고 있는 협력 업체를 찾아 전문가들에게 설치를 의뢰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블랙박스가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전원이 공급될 만큼 차량용 배터리 효율성이 높아야 하며 최소 32기가 이상의 고속 녹화 전용 메모리 카드를 탑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