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의회연맹(National Conference of State Legislatures)은 미국내 각 주의 입법부를 세 종류로 나눈다. 녹색 입법부는 의원직의 보수가 충분해 입법활동이 전업이며 대규모 보조인력 또한 제공된다. 회색 입법부는 중간 규모의 보조인력이 제공되며 의원직의 보수가 지출에 비해 충분치 않아 부업이 필요하다. 금색 입법부는 소규모의 보조인력이 제공되며 의원직의 보수로 생계를 꾸려나갈 수 없어 부업이 필수적이다.

하와이 주 입법부는 미국의 회색 입법부를 가진 24개 주 중 하나로 76명의 의원(주 상원의원 25명, 주 하원의원 51명)들 중에는 부업을 하는 의원들이 많다. 하와이 주 의원들은 올해 연봉 6만1,380달러를 받을 예정이며 상하원의장은 여기에 7,500달러를 더 받는다.

샘 사토루 콩 하와이 주 하원의원은 주 의회에서 기업들의 세금공제, 살충제 규제, 하와이에서의 도박허용 등의 쟁점을 다루지 않을 때에는 택시기사로 일한다. 콩 주 하원의원은 택시기사로 일하는 것의 장점으로 “유권자들로부터 허물없는 지역사회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농부, 교수, 변호사, 부동산업, 훌라 선생, 카센터, 컨설턴트 회사, 은행, 상점, 의사, 통신회사 등 주 의원들의 부업 분야도 넓다.

20일 개원된 주 의회는 5월 5일까지 입법활동을 펼칠 예정이지만 세부사항들을 계속적으로 갱신하고 다른 기관의 관계자들과의 조정이 필요한 입법활동의 특성상 많은 주 의원들은 의회가 폐회되었다고 입법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주 의원들의 부업과 입법활동간의 이해관계 충돌이 있을 소지도 남아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예로 통신회사에서 부업을 하는 의원이 해당 통신회사에 유리한 법안에 찬성한다거나 교육위원회의 의원이 공무원 노조에게 입법관련 교육을 진행한다던가 하는 일이 있지만 대개 이해관계의 충돌이 있을 경우 의원은 의장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투표를 진행하거나 아예 이해관계의 충돌을 피하는 등의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