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스와 맞설 데이·미컬슨에 관심 집중
▶ ‘그린 주변 다 벙커’ 7번 홀, 강한 해풍이 관건
골프계에 잭 니클라우스의 이 말은 너무도 유명하다. “생애 마지막 라운드 기회만 남았다면 페블비치로 가겠습니다.”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장은 골퍼들의 이상향이다. 몬테레이만을 따라 펼쳐진 눈부신 풍광을 품은 이곳은 세계 최고 골프장 명단에서 빠지는 법이 없다. 퍼블릭이지만 그린피는 500달러 수준. 예약도 어렵다.
세계 톱골퍼들이 페블비치에 모였다. 11일부터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6,816야드), 몬테레이 페닌술라CC(파70·6,838야드), 스파이글래스 힐GC(파72·6,858야드) 3개 코스에서 나눠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00만달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팬들의 시선은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에게 꽂힌다.
지난해 10월부터 6개 도시를 거친 뒤 마침내 미국 본토로 돌아왔다. 스피스가 미 본토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기는 지난해 9월 말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스피스는 지난 2014년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각각 공동 4위와 공동 7위를 했다.
스피스 대항마로는 세계 3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이 대회 4승을 자랑하는 베테랑 필 미컬슨(미국)이 꼽힌다. 데이는 2일 끝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컷 탈락했지만 지난해 공동 4위 등 이 대회에 제법 강했다. 파머스 대회 당시 감기 증세를 보였던 데이는 “멀쩡해졌다. 다시 도약할 일만 남았다”며 “올해도 지난해처럼 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PGA 투어 마지막 우승이 2013년 7월인 미컬슨도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다. 8일 피닉스 오픈에서 공동 11위에 오른 뒤 “기량이 원하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페블비치는 성공을 거둬왔던 곳”이라며 이번주 활약을 예고했다.
이번 주 주인공은 스피스나 데이·미컬슨이 아닌 악명높은 7번홀(파3)일 수도 있다. 106야드로 PGA 투어에서 가장 짧은 홀이지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내려다보이는 그린은 손바닥만 한 데다 그린 주변은 모두 벙커라고 보면 된다. 최대의 적은 변화무쌍한 바닷바람이다. 톰 카이트(미국)는 1992년 이곳에서 열린 US 오픈에서 샌드웨지로 7번홀을 공략했다가 다음날은 6번 아이언을 잡았다. 카이트는 결국 우승했다.
바람이 강한 날에는 4번 이하 아이언으로 치는 선수도 많다. 공략법은 간단하다. 그린 가운데를 보고 칠 수밖에 없다. 핀에 붙이겠다고 높이 띄웠다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간 공이 셀 수 없다. 이 홀에서 7타 만에야 빠져나온 선수도 여럿이다.
그린 뒤 절벽에 부딪친 파도가 바로 눈앞에서 춤추지만 경치에 취할 여유가 없는 이유다. 최경주·김시우·이동환·강성훈·김민휘 등도 출전하며 선수 2명, 아마추어 유명인 2명이 같은 조에서 경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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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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