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여, 내가 트럼프를 믿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 무서운 기세로 경선판을 뒤흔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한 ‘반 트럼프’ 광고가 시카고 지역에서도 본격 시작됐다. 라디오와 TV 등 매체를 통한 트럼프 때리기 광고는15일 일리노이주 예비선거를 앞두고 횟수를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트럼프를 공격하고 있는 주체가 힐러리의 민주당이 아닌 보수세력이라는 게 흥미롭다. 대기업 경영주, 월가의 큰 손, 노조 등으로부터 기금을 모아 특정후보의 지지 또는 반대 활동을 할 수 있는 조직을 수퍼팩이라고 부른다. 각 후보를 지지하는 수퍼팩 중 아워 프린시펄 팩이라는 보수세력이 반 트럼프 광고를 제작해 시카고에서 TV, 라디오, 유트브 등에 배포하고 있다.
트럼프를 경선 후보에서 끌어내리는 것을 ‘사명’으로 삼은 아워 프린시펄 팩은 트럼프가 과거 뉴욕에 설립한 트럼프 대학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그를 “백악관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 새벽 3시 TV 광고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광고는 트럼프 학교가 정식 등록된 학교도 아닐 뿐더러 학생들에게 학위도 주지 않는 점, 교사들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수업을 더 들어야 하는 점, 3만5,000달러의 등록금으로 트럼프가 재산을 축적한 점 등을 비판하고 있다. 이 수퍼팩의 다른 광고는 “우리는트럼프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광고는 “연방법원 조사에서 그(트럼프)가 트럼프 타워를 짓는 과정에서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10만 달러의 벌금을 냈다. 워싱턴 DC에 호텔을 세울 때도 그가 고용한 노동자들은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왔다” 며 “ 트럼프는 불법체류자들을 이용해 많은 돈을 번다. 그런 그를 우리는 과연 믿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끝난다. 시카고 컵스의 소유주인 멜린 리케츠는 아워 프린시펄 팩의 활동을 돕기 위해 3백만 달러를 내놓아 화제다.
보수파와 관계가 깊은 아메리칸 퓨쳐 펀드역시 트럼프 대학을 비판하며 트럼프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광고에 나와 “3만5,000달러의 등록금을 내고 내 인생을 망쳤다. 트럼프 학교를 졸업하고 빚더미에 앉았다. 트럼프는 나와 같은 5천 여명의 피해자들에게서 뺏은 돈으로 부를 누리고 있다” 며 “미국이여, 내가 트럼프를 믿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 고 그를 비판하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를 지지하는 컨서버티브 솔루션 팩은 트럼프의 발언 중 “난 저학력자들을 사랑한다” 를 인용해 “이게 트럼프의 전부다. 그는 우리가 멍청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지저분한 파산제도를 이용해 직원들 돈 주는 것을 피한다” 며 “그는 항상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우리를 뒷전에 둔다” 는 광고와 그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풍자하는 광고 등을 방영 중이다.
많은 반 트럼프 광고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이런 반 트럼프 광고가 15일 치러질 일리노이 예비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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