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예비선거 종반전에서 양당의 1위를 달리던 후보들이 위스콘신 주에서 2위에게 맥없이 무너졌다. 위스컨신은 미국의 중북부에 위치한 추운 지방이다. 주 이름은 알곤킨 북미 원주민들이 부르던 큰 강의 이름에서 기원되었다. 공화당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가 절대로 놓치지 말았어야 하는 선거였고, 힐러리가 최근 7전6패의 연패를 기록하게 만들어 낸 곳으로 곧 있을 동부 해안 지역 경선에 빨간 불을 켜게 만든 곳이다.
이제 19일 뉴욕 경선은 더욱더 치열한 각축장이 될 것이며 뉴욕 주 유권자들의 투표가 각 후보들에게 결정타를 안기게 될 것이다. 뉴욕의 유권자들은 무엇을 근거로 후보들을 선택할 것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 경제, 이민, 복지, 외교와 관련해 각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 상품들을 두루 살피고 쇼핑을 잘 해야 할 것이다.
먼저 경제정책을 보자. 모든 후보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를 반대한다. FTA에 대해서 공화당은 적극적이었고 힐러리도 처음엔 TPP를 찬성했다. 그런데 트럼프는 TPP의 핵심국가인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를 지적하면서 중국과 똑같다며 두 나라 모두 보복관세를 물어야 한다고 한다.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모두 미국 경제를 파멸로 이끌었던 부시 정부의 감세정책을 또 들고 나왔다. 특히 테드 크루즈는 법인세 인하와 자본이득, 배당수입, 이자수입에 대한 세금을 줄여서 부자감세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버니와 같이 월가의 주식 배당 세를 올리겠다고 한다. 샌더스는 대형은행을 해체하고 월가의 거래세로 공립대학 무상교육, 국영 건강보험제도, 그리고 임금 15달러와 남녀의 임금 격차도 줄이겠다고 하고 있다.
클린턴은 노조를 강화해서 기업경영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한다. 두 후보 모두 중서민의 큰 부담인 병원비, 약값, 그리고 교육비를 낮추고 이들의 세금 부담을 줄이는 대신 부자 증세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페이롤 텍스가 30%인 반면 주식이나 은행 이자에 대한 세금은 그보다 훨씬 적다. 그렇기에 민주당의 샌더스가 월가의 거래세를 이야기 하고 트럼프가 주식 배당세를 올리겠다고 할 때 마다 월가는 추상적인 월가 규제만 이야기 하는 힐러리로 향할 수밖에 없다.
이민 문제를 보면 공화당은 두 후보 모두 철저한 반 이민이다. 트럼프는 막말로 거칠게 저신의 생각을 드러낸다. 그러나 테드 크루즈도 만만치 않은 반이민이다.
아직까지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힐러리에 비해 버니는 오바마 대통령의 추방유예를 연장하고 이 정책에서 배제되었던 400만명도 구제하겠다는 입장이다. 모든 후보들 중 가장 획기적인 이민정책이다. 샌더스의 이민정책이 실현되면 미국에 체류한지 5년 이상이 된 대부분의 불법체류 이민자들이 추방유예 수혜자가 될 것이다.
다음 기고에서는 복지와 외교 정책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누구를 찍어야 할지 유권자들로서는 많은 고민이 될 것이다. 그러나 후보들의 공약을 잘 살피고 비교해 보면 마음이 가는 후보가 생길 것이다. 막연한 느낌만 가지고 후보를 고를 것이 아니라 정말 국민들을 생각하는 후보가 누군지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하는 일이다. 무관심하게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이번 대선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미국의 장래와 우리들, 그리고 우리 자녀들의 미래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계속 이어질 대선 예선에서 한인 유권자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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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시민참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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