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州) 오렌지 카운티 유세가 열린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유세가 25일 캘리포니아 주(州) 오렌지 카운티에서 열렸다.
이날 유세는 남성 1명이 행사장 밖으로 쫓겨난 것 외에 별다른 충돌 없이 진행됐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트럼프 측 보안 요원은 유세가 진행된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남성 1명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러나 이 남성이 왜 쫓겨났는지, 친(親) 트럼프 성향인지 트럼프에 반대하는 시위대 소속인지 등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남성은 행사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메라로 유세 현장을 찍고 있었는데 보안 요원이 와서 방해하고 건물 밖으로 나가게 했다”고 비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텅 빈 유세장 발코니석에서 한 남성이 ‘패배자’(loser)라고 적은 종이를 들어보였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 경찰은 유세가 진행되기에 앞서 폭력 행위에 엄중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성명을 내고 “수정헌법 1조에 따라 표현의 자유와 평화 집회를 여는 것을 존중하지만, 유세하는 동안 폭력을 유발하거나 법에 따르지 않는 행위는 용인하지 않겠다”고 했다.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 도착한 유세 참가자들은 경찰이 미리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미로처럼 지나야 했다. 건물에 들어가기 전 보안 검색대도 거쳤다.
전날 뉴멕시코 주 유세가 열린 앨버커키 컨벤션센터에서는 반트럼프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대가 유세장 일대를 장악하면서 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 병력이 투입됐다. 경찰은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시위대에 최루가스를 분사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플라스틱 병과 돌, 불 붙인 트럼프의 선거 티셔츠 등을 경찰 진영에 던졌고 바리케이드를 흔들며 격렬히 항의했다. 경찰은 시위대 1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유세장 내부에서도 ‘트럼프는 파시스트’, ‘우리는 충분히 들었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소리를 지르며 트럼프 후보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보안 요원이 이들을 행사장 밖으로 끌어내려고 하자 저항하기도 했다.
트럼프 후보가 시위자를 직접 조롱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그는 경호원들에 시위대 진압을 요청하며 “집에 있는 엄마한테나 가라”고 말했다. 한 시위자를 향해서는 “이 꼬마는 몇 살이나 먹었냐”, “아직도 기저귀를 차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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