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위스콘신)이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성급히 결정하지 않겠다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라이언 의장은 25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언제 결정할지 시간을 정해두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라이언 의장은 이르면 이번주 중 자신이 트럼프 지지 선언을 할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의식해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블룸버그 폴리틱스는 익명의 측근을 인용, 라이언 의장이 당내 분열을 우려해 트럼프와의 신경전을 하루 속히 끝내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라이언 의장의 트럼프 지지 선언이 임박했다고 해석했다.
라이언 의장은 보도 내용을 부인하며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의 매일 대화하고 있다. 우리는 썩 괜찮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 의장은 지난 3일 트럼프가 인디애나 주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사실상의 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지 이틀 뒤 “트럼프를 지지할 준비가 안 됐다”며 각을 세웠다.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의 어조와 포퓰리즘적인 공약도 지적했다.
라이언 의장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매번 링컨이나 레이건 같은 후보를 지명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 당 후보가 링컨과 레이건스러운 면모를 가지기를 바라고 있다”며 트럼프를 비판했다.
일주일 뒤인 지난 12일 라이언 의장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본부에서 트럼프와 직접 만났다.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변하지 않았지만, 당시 트럼프 측과 함께 발표한 공동 성명에 “많은 중요한 부분에서 공통된 입장을 확인했다. 추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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